10일~14일 랴오둥만 일대 다른 선박 진입 금지령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의 첫 항공모함인 바랴그(Varyag)호가 첫 시험항해를 시작한다는 소식에 아시아 주변국들이 바짝 경계하고 있다.
중국 관영 언론 신화통신은 10일 중국의 첫 항공모함인 바랴그(Varyag)호가 첫 시험항해를 한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바랴그호가 10일 오전 다롄항 조선소에서 출항했으며 첫 번째 시험항해를 시작한다"고 전했다.
또 "첫 시험항해는 바랴그호 개조 단계에서 미리 계획된 것으로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바랴그호는 시험항해를 마치고 다시 다롄항으로 돌아와서 계속 개조와 테스트 작업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구체적으로 어디에서 시험 항해를 하고, 얼마 동안 지속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10일 0시부터 14일 오후 6시까지 랴오둥만 일대 해역의 다른 선박 진입이 금지돼 시험 항해가 14일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주변국들은 중국의 첫 항공모함이 시험 항해를 하는 것에 대해 바짝 긴장중이다. 대만 국방부 이날 "바랴그호가 시험비행에 나서고 중국이 자체 항공모함 개발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는 것에 대해 면밀히 모니터링 하고 있다"며 "계속 관련 정보를 수집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중국은 주변국들에게 호들갑을 떨 필요가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중국 신화통신은 이날 오전 짧게 항공모함 첫 시험 항해 소식을 전한 후 주변국들의 경계가 심해지자 "항공모함 시험 항해 소식에 긴장할 필요가 없다"는 내용의 기사를 실었다.
신화통신은 "항공모함 구축은 연구, 시험, 훈련 목적용"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하며 "항공모함은 공격·방어용 모두 가능하지만 기본적으로 국가의 군사 전략과 방어 정책에 따라 활용되며, 중국 해군은 방어적 국방 정책을 펴고 있다"고 전했다.
증기터빈 엔진을 갖춘 바랴그호는 갑판의 길이가 302m, 최대 속력이 29노트다. 중국 국방부는 지난달 27일 처음으로 중국이 우크라이나 항공모함 바랴그호를 개조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당시 중국 국방부의 겅옌성(耿雁生) 대변인은 "중국의 첫 항공모함은 연구, 시험, 훈련 목적"이라며 "개조 공사 작업이 마무리되면 이번 여름에 바다에서 시험 운항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선미 기자 psm82@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