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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신히 지켰다" 코스피 7일만에 상승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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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VS외국인 '조 단위 싸움'..개인 판정승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코스피가 7거래일 만에 상승 마감했다. 최근 엿새간 371포인트 가까이 폭락한 이후 반등이라 더 반가웠지만 그 폭은 미미했다.


외국인을 중심으로 한 '사상 최대규모'의 프로그램 매도 폭탄에 개인 역시 '역대 최대규모'의 순매수로 맞섰다. 결과는 개인의 판정승. 10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4.89포인트(0.27%) 오른 1806.24로 마감했다.

간밤 뉴욕증시가 급등 마감하면서 극도로 얼어붙었던 코스피 투자심리에도 오랜만에 훈풍이 불었다. 기대했던 경기 관련 뚜렷한 조치는 없었으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초저금리 유지시기를 2013년 중반까지로 못 박은 점이 호재가 됐다.


코스피는 1877.40으로 단숨에 76포인트를 회복하며 출발했다. 그러나 시가가 고가였다. 베이시스 약화에 따라 장 초반부터 프로그램을 통해 대규모 매도물량이 출회되면서 오름폭은 점차 줄어들었다.

오전 10시55분께 코스피는 저가를 1802선까지 내리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하락 전환까지 1포인트도 남겨두지 않은 시점부터 다시 반등하며 1840선을 회복했다. 오후 들어 재차 오름폭을 반납하며 등락을 거듭하던 지수는 결국 전날보다 5포인트 가량 높은 수준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상승 마감을 지켜낸 '일등 공신'은 개인이었다. 개인은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1조5595억원어치를 쓸어 담으며 사상 최대 순매수 기록을 갈아치웠다. 종전 기록은 지난 5월12일의 1조532억원이었다.


개인이 집중 매수한 업종은 화학(2774억원), 전기전자(2700억원), 운송장비(2396억원), 금융업(2145억원) 등이었다. 이날 개인의 강도 높은 매수세에는 심리를 회복한 개미들의 저가매수 물량과 개인으로 잡히는 자문형랩 물량 등이 포함됐다.


개인의 기세만 봤을 때는 '폭등'을 짐작할 수 있겠으나, 이를 잠재운 것은 외국인의 강한 '팔자'세였다.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1조2829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지난 11.11 옵션사태 때 기록한 1조3094억원 이후 역대 두 번째 규모다.


이들 역시 이날 화학(2538억원), 운송장비(2224억원), 전기전자(2513억원) 등 대형주들이 주로 포진한 업종을 중점적으로 팔았다. 이들의 기세에 이날 중소형주는 오름세를 나타낸 반면 대형주는 0.10% 조정을 받았다.


기관 역시 2353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증권(1016억원)을 비롯해 보험, 사모펀드, 투신 등에서 '팔자'세를 나타냈다. 전날 강하게 사들이면서 막판 낙폭 만회를 이끌었던 기금은 이날 582억원 순매수에 그쳤다.


외국인의 강한 매도세를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역대 최대규모'의 매도물량이 나왔다. 이날 프로그램은 차익 1조4624억원, 비차익 6735억원 순매도로 총 2조1359억원어치의 매도 물량을 쏟아냈다. 기존 사상 최대치는 지난 5월12일의 1조6812억원이었다.


이날 대부분의 업종이 상승 마감했다. 종이목재(3.80%), 의료정밀(3.67%), 섬유의복(2.75%), 의약품(2.55%), 기계(2.22%), 건설업(2.49%) 등이 강하게 올랐다. 전기전자(0.56%), 운송장비(0.82%)도 오름세.


반면 화학(-1.06%)과 금융업(-0.82%)은 내렸다. 통신업(-1.77%), 은행(-1.51%), 보험(-1.27%), 전기가스업(-0.59%) 등도 내림세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주들은 대부분 하락 마감했다. 10위권 내에서 기아차(1.45%), 현대중공업(2.34%)만 올랐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현대차, 포스코, 현대모비스, LG화학, 신한지주, 삼성생명, KB금융 등은 1% 내외의 하락세를 보였다. SK이노베이션(-8.60%), S-Oil(-7,84%) 등 정유주들은 급락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30종목 상한가를 비롯해 693종목이 오름세를 나타냈다. 내린 종목은 172종목에 불과했다. 46종목은 보합.


코스닥 역시 전날보다 20.67포인트(4.77%) 오르며 453.55를 기록, 7거래일 만에 상승 마감했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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