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클럽 빌리티스의 딸들’, 존재만으로도 의미있다

시계아이콘00분 54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클럽 빌리티스의 딸들’, 존재만으로도 의미있다
AD

<드라마 스페셜> ‘클럽 빌리티스의 딸들’ KBS2 일 밤 11시 15분
한국에서 동성애를 그린 드라마를 만든다는 것은 단지 외부로부터의 압력 뿐 아니라 창작물로서도 상당한 핸디캡을 안고 출발해야 함을 의미한다. “그 사람이 남자(여자)여서 사랑하는 게 아니라 내가 사랑하게 된 사람이 남자(여자)였을 뿐이야” 같은 말장난으로부터 간신히 벗어나더라도, ‘이성애 드라마’들이 굳이 설명하거나 증명할 필요 없는 감정과 관계에 대해 ‘동성애 드라마’는 등장인물의 평생에 걸친 성적지향성의 역사와 극적인 상처들을 구구절절 읊으며 이성애자로 간주되는 시청자들을 이해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남성 동성애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대중매체를 통한 노출이 적었던 여성 동성애자의 존재를, 다양한 세대의 인물들을 통해 그려내는 시도로 기대를 모았던 ‘클럽 빌리티스의 딸들’ 또한 그 무거운 숙제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작품이었다. 실제 고등학교에서 벌어지는 ‘이반검열’, 여성 톱스타의 커밍아웃 뉴스, 길가 점집에서 궁합을 보는 동거 커플의 모습 등을 통해 현재성과 일상성을 부여하려 애쓴 흔적에도 불구하고 하룻밤 실수로 인한 임신이나 10년 만에 찾아온 딸과의 만남처럼 극단적이면서도 클리셰에 가까운 사건만이 이야기를 움직이는 갈등으로 작용했다. 결국 너무 많은 것을 담으려던 강박, 혹은 도전은 다소 나이브한 방식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하며 아쉬움을 남겼지만, 별다른 스킨십 하나 없이 동성애를 다루었다는 이유만으로 19세 시청등급을 받거나 방영 전부터 시청자 게시판이 비난글로 도배되는 나라에서 이는 여전히 유의미한 창작물이다. 남편에게 커밍아웃한 뒤 이혼당한 향자(김혜옥)가 애인 명희(최란)에게 “내가 나로 살기 위해, 그러지 않으면 죽을 것 같았다”고 털어놓았던 것처럼, 지금도 자신의 삶을 걸고 세상과의 사투를 벌이고 있는 누군가를 위해서라도.


<10 아시아>와 사전협의 없이 본 기사의 무단 인용이나 도용,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10 아시아 글. 최지은 fiv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