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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상준 기자의 CINEMASCOPE - '간츠: 퍼펙트 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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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상준 기자의 CINEMASCOPE - '간츠: 퍼펙트 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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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태상준 기자] 일명 만화책이라 통칭되는 '코믹스'가 영화의 구원투수가 된 것은 실로 오래 전이다. 2011년 할리우드에서 나오는 덩치 큰 액션 블록버스터는 코믹스를 원작으로 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전통적으로 할리우드는 두 거대 코믹스 프랜차이즈 'DC 코믹스'와 '마블 코믹스'의 양강 체제다. 최근 '엑스맨' '스파이더맨' '아이언맨' 등 인기 '맨'들을 보유한 '마블 코믹스'가 월트 디즈니 픽쳐스에 인수되며 '슈퍼맨' '배트맨' '원더우먼' 등의 대표 선수를 가진 'DC 코믹스'를 살짝 압도하는 양상. 할리우드는 '갑'인 마블과 DC 없이는 생존할 수 없는 '을'의 처지가 되어버렸다. 이유는 명징하다. 영화 역사가 100년을 훌쩍 넘기면서 더 이상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내기가 어려워 졌기 때문이다. 할리우드에게 코믹스는 확실한 돌파구다. 베스트셀러 코믹스의 영화화는 그 수많은 열혈 독자들을 고스란히 영화관으로 유인할 가능성이 높다. 물론 영화의 완성도가 담보되었을 때의 이야기다.

태상준 기자의 CINEMASCOPE - '간츠: 퍼펙트 앤서'

'망가(漫畵)'의 나라인 일본 영화는 만화에 대한 의존도가 할리우드보다 훨씬 높다. 지난 7월 개봉된 1편 '간츠'에 이어 이번 주 개봉되는 속편 '간츠: 퍼펙트 앤서'는 2000년 연재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1600만 부가 판매된 오쿠 히로야의 동명 베스트셀러 코믹스를 원작으로 한다. '간츠'는 목적 없이 살아가던 나약한 성격의 20대 소년 쿠로노 케이(니노미야 카즈나리 분)가 자신의 생존을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사고하며 자라나는 설정의 소년 성장담이다. 하지만 '말랑말랑'한 일본 소품 영화를 상상하지는 말 것. 검은 구 '간츠'에 의해 소환된 사자(死者)와 '성인'으로 불리는 적과의 싸움은 '피칠갑' 수준이며, 상상력은 독창성을 넘어서 그로테스크하게 느껴진다. 19금 코믹스답게 표현은 자극적이며 선정적이다. 수많은 제작사가 실사 영화화를 시도했으나 번번히 실패한 이유다.


일본의 대표적인 스타일리스트 사토 신스케가 연출한 '간츠'와 '간츠: 퍼펙트 앤서'는 돈 냄새를 펄펄 풍기는 컴퓨터 그래픽 장면에 집착하는 할리우드 만화 원작 영화들과 달리 원작 장면뿐 아니라 이야기까지도 스크린에 완벽하게 재연하려 했다. 400억 원이 넘는 제작비, 전체 장면 중 40%를 컴퓨터 그래픽으로 구현한 블록버스터답게 스펙터클한 액션 시퀀스는 볼만하며, 원작의 충실한 다이제스트였던 '간츠'와는 달리 '간츠: 퍼펙트 앤서'는 원작과는 다른 결말로 변주를 꾀했다. 하지만 방대한 원작을 네 시간에 압축해 넣는 과정에서 이야기가 다소 평이하고 심심하게 변했다. 그 결과 액션과 드라마가 각자 따로 논다. 스펙터클과 드라마 두 갈래에서 어느 길을 택할지 끝까지 갈등한 감독의 복잡한 심경이 절로 느껴지는 것 같다.

'간츠'와 '간츠: 퍼펙트 앤서'의 최대 장점은 '싱크로율 100%'인 환상적인 캐스팅에 있다. 일본 아이돌 그룹 '아라시'의 일원으로 일본 내 TV 드라마와 영화는 물론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이오지마에서 온 편지'에도 출연했던 니노미야 카즈나리가 눈에 띄지 않는 공기에서 점차 자신의 존재를 찾아가는 '쿠로노 케이' 역으로 분해 극 중 탁월한 존재감을 발산한다. '데스 노트'와 '상실의 시대'로 익숙한 마츠야마 켄이치와 '크로우즈 제로'의 야마다 타카유키도 힘을 보탠다. 그러나 배우들이 할 수 있는 것은 한계가 있다. 어쨌든 영화는 감독의 예술이다.




태상준 기자 birdcag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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