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컴즈 해킹 관련 이스트소프트 압수수색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SK커뮤니케이션즈 3500만 명 개인정보 유출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4일 용의자가 악성코드 유포지로 이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스트소프트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오전 10시께 서울 관악구 봉천동에 위치한 이스트소프트 본사와 서버가 있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의 KT 데이터센터에 수사관을 보내 관련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해킹 사건의 용의자가 이스트소프트의 서버를 이용한 것으로 보여 역추적을 위해 압수수색이 실시됐다고 경찰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스트소프트는 알집, 알약 등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회사다. 이번 해킹 사건의 용의자가 악성코드 유포지로 백신업체의 서버를 이용했다는 얘기다.

경찰은 해커가 이스트소프트의 서버를 통해 악성코드를 배포해 SK컴즈 전산망과 연결된 PC를 좀비PC로 만들고 이를 이용해 회원 정보를 빼낸 것으로 보고 조사를 하고 있다. 하지만 이스트소프트가 피의자가 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것이 경찰의 입장이다.

이에 대해 이스트소프트 김장중 대표는 "네이트 해킹과 관련해서 압수수색을 받고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자사의 알툴즈 공개용 버전에 보안 취약점에 있었는데 이와 이번 SK컴즈 해킹이 관련이 있다고 경찰이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알툴즈의 보안 취약점은 사용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다른 회사 제품의 취약점과 연계돼 해킹 가능성이 있는 것"이라며 "이를 악용할 수 없도록 긴급 보안 패치를 배포했고, 현재 네이트 해킹과의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김철현 기자 k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