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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전망]기대는 어느새 실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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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솔 기자]코스피가 냉탕과 온탕을 오가고 있다. 월요일 미국 정치권이 부채한도 조정 문제에 협의하면서 40포인트 가까이 급등했지만 화요일에는 실망스러운 경기 지표가 발표되면서 51포인트 급락했다. 경기 회복 속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었다.


2일 코스피는 전날 보다 51.04포인트(2.35%) 내린 2121.27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5월26일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외국인이 하루 만에 다시 매도 우위로 돌아서면서 선물 시장에서 9910억원, 현물 시장에서 3710억원 상당을 순매도했다. 연기금을 제외한 기관 투자자도 '팔자'에 나섰다.

1일(현지시각) 발표된 미국의 ISM제조업지수가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며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높였다. 7월 ISM제조업지수는 50.9를 기록해 6월 55.3에 비해 하락했다. 2009년 7월 이후 25개월만의 최저치. 이 지수는 제조업체 구매담당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으로 3~4달 뒤 제조업 경기를 가늠할 수 있다. 50을 기준으로 50 이상이면 경기가 확장세에 있다고 본다.


3일 증시 전문가들은 당분간 변동성 높은 장세가 이어질 수 있겠지만 낙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하는 모습이다. 미국 경기가 투자자들이 우려하는 만큼 나쁘지 않다는 설명이다.

홍순표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ISM제조업지수가 단기간 내에 기준선(50)을 하회하지는 않을 것이며 하반기에 다시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며 "ISM제조업지수는 제조업체의 구매 담당자가 체감하는 경기를 수치화한 지표로 '뉴스'에 상당히 민감하다"고 말했다. 즉 미국 정치권의 부채한도 조정을 둘러싼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이들의 답변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이를 고려한다면 일본의 공급망 차질 문제가 점진적으로 해결되고 있는 가운데 유로존 재정위기가 진화됐고 미국 디폴트 위험도 완화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ISM제조업지수는 하반기에 재상승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제조업 생산이 견조한 증가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내놨다. 미국 제조업 가동률은 3개월째 76.7%에서 정체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경기 침체에서 벗어난 2009년 6월 이후의 평균치(73.8%)는 상회하면서 제조업 실물 경기가 꾸준히 유지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조병현 동양종금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비슷한 진단을 내놨다. 그는 "ISM제조업지수는 실물 지표가 아니라 심리 지표라는 점에서 기업가들의 위축된 투자심리가 부정적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며 "부채한도 상향 및 재정지출 감축과 관련된 불확실성의 영향인 것으로 판단되며 8월 이후 개선을 기대할만 하다"고 진단했다.


다른 실물 지표들이 함께 악화되지 않는다면 ISM제조업지수로부터 비롯된 충격은 오래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주말 발표되는 고용지표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편 간밤 미국 증시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6월 소비지출이 전달 보다 0.2% 줄면서 2009년 9월 이후 첫 감소세를 보였다는 소식에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또다시 높아졌다. 다우지수가 265포인트(2.19%) 하락한 1만1866.62로 마감, 8거래일째 약세를 보였고 S&P500은 32.89포인트(2.56%) 떨어진 1254.05로 올 들어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나스닥 지수는 75.37포인트(2.75%) 내린 2669.2를 기록했다.




이솔 기자 pinetree19@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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