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美 뉴욕에 현지법인 설립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지대섭 삼성화재 사장의 글로벌 행보가 심상치 않다.
지난 5월 프랑스와 스페인을 직접 방문, 악사(AXA) 및 마프레( Mapfre)사와 전략적 제휴를 이끌어 내는 수완을 발휘하더니 이젠 미국 본토까지 넘보고 있다.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1990년 북아메리카대륙(미국 뉴저지 지점)에 첫 발을 디딘 후 21년만에 삼성화재가 미국 현지 법인을 설립, 본격적인 미국 본토 공략에 나서기로 했다.
'2020년 글로벌 톱 10 진입'이라는 비전을 제시한 지 사장의 특명에 따라 삼성화재는 미국 뉴욕에 '삼성화재관리회사(Samsung Fire & Marine management Corporation)'를 두고 오는 2012년 1월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 회사는 '영업'이 주업무가 아닌 '관리'를 핵심 업무로 하고 있다. 관리회사란 보험회사가 벌어들인 원수보험료를 운용ㆍ관리하는 역할을 도맡는 회사로, 미국 시장에 진출한 외국 보험사들은 미국 현지 관리회사를 통해서만 보험료를 운용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이같은 미국 현지법에 따라 삼성화재는 그동안 미국 뉴저지 지점이 거둬들인 원수보험료를 자체 운용하지 못하고 외국계 관리회사에 맡겨 왔다.
지 사장은 이같은 미국 현지 법의 불합리한 점 등을 인식, 올 초 법인설립을 지시했고, 최근 금융당국으로부터 미국 현지 법인 인가를 받았다.
미국 뉴욕 법인 설립으로 삼성화재는 미국 현지에서 거둬들인 원수보험료를 자체 운용할 수 있게 됐고, 그동안 지불한 관리회사 수수료 등 여타 비용도 줄일 수 있게 됐다.
사실상 내년부터는 미국 현지에서 언더라이팅(보험심사), 보험료 운용 등 삼성 스타일에 맞는 활동을 전개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지 사장은 뉴욕 현지 법인을 통해 2∼3년내 미국 현지 매출을 현재의 2배인 1억달러까지 끌어 올리기로 하고 본사 상무급 임원을 이미 법인장에 내정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번 뉴욕 법인 설립으로 삼성화재는 5개의 해외 법인(중국,인도네시아,베트남,영국, 미국)과 6개 지점 및 8개 사무소를 두게 됐다.
손해보험업계는 지난 5월 설립, 영업에 들어간 삼성화재 유럽법인(영국)에 이어 내년 미국 법인이 활동에 들어감에 따라 지 사장이 구상한 '한국을 중심으로 한 3대 축(미주, 중국ㆍ아시아, 유럽) 글로벌 지도'가 완성단계에 왔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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