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 경제전문가들 사이에서 미국 국채에 대한 신뢰가 바닥으로 추락하고 있다. 중국이 풍부한 외환보유고를 이용해 미국 국채를 살 것이 아니라 주식에 투자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앤디 시에 전(前) 모건스탠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8일 블룸버그 인터뷰를 통해 "미국 주식시장은 신뢰할 만한 대체 투자 수단"이라며 "중국이 미국 국채 대신 더 안전한 주식에 투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앤디 시에는 "미국 기업들은 요즘 좋은 실적을 내고 있고, 제품을 이머징 국가에 많이 팔고 있다"며 "역사적 기준으로 봤을 때 미국 주식시장이 결코 저평가 돼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국채 보다는 유망한 투자처"라고 설명했다.
미국 의회가 부채 한도 상한 협상에 난항을 겪어 디폴트(채무불이행) 리스크를 키우고 있는데다 국제 신용평가사들이 미국 신용등급 강등을 잇달아 경고하고 나선 가운데 나온 주장이다.
실제로 미국 기업들의 실적은 청신호다. 월가에서는 올해 S&P500 지수 편입기업들의 순익이 1년 전에 비해 17% 가량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앤디 시에는 주목할 만한 업종으로 미국 에너지와 농업 기업들을 꼽았다. 이머징마켓 원자재 수요가 늘면서 이들 기업이 수혜를 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앤디 시에 외에도 중국에서는 미 국채를 신뢰해서는 안된다는 주장들이 잇따르고 있다.
27일에는 위용딩 전(前) 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이 "중국이 미 국채 보유량을 줄여야 한다"며 "미국 국채는 안전한게 아닌데, 사람들은 안전 자산으로 믿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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