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지성 기자]이건희 삼성 회장이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서 열리고 있는 '선진제품비교전시회'의 마지막 날인 29일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최근 조직 기강을 바짝 당기고 있는 이 회장이 행사에서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8일 삼성관계자는 "통상적으로 행사의 첫 날 아니면 마지막 날 참석했다"며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내일 오후에 전시회에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선진제품 비교전시회는 지난 1993년부터 경쟁 대상인 세계 기업들의 제품과의 비교를 통해 기술력, 디자인 등의 차이를 파악하자는 취지로 마련된 행사다. 격년제로 개최돼 왔으며 이 회장의 참석은 지난 2007년 이후 4년만이다.
올해 전시회에는 2000여㎡의 전시장에 67개 품목 365개 제품이 전시되며 비교 대상인 해외업체 제품도 100여 개에 이른다. 제품의 상세 스펙은 물론 제조 원가와 경쟁사의 추정 원가까지 세밀하게 비교돼 있어 외부인의 출입이 불가능하고 내부 직원의 참석도 엄격한 보안 절차를 거친다.
특히 최근 에어컨의 불량이나 삼성SDS 나이스(NEIS) 오류 등으로 질책성 발언이 쏟아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최근 BMW 출신의 세계 3대 자동차 디자이너인 크리스 뱅글을 영입하면서 디자인 고급화에도 관심을 쏟고 있는 만큼 디자인과 관련한 언급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임직원들도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
한 관계자는 "품질경영을 강조하고 있는만큼 전시회를 통해 품질 문제와 관련한 메시지를 전달하지 않겠느냐"며 "회사 내부적으로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주 2회 이상은 삼성전자로 출근하며 현안을 챙기고 있는 이 회장은 이날도 삼성전자 서초사옥으로 출근했다. 집중 호우에 따른 점검 및 대책과 경영 전반을 살펴볼 것으로 알려졌다. 출근길은 이 회장의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박필 삼성 비서팀장 등이 영접했다.
박지성 기자 jis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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