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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마감]부채협상 난항·경제지표 부진에 하락..다우 1.59%↓

시계아이콘읽는 시간2분 11초

[아시아경제 이의원 기자] 뉴욕 주식시장은 27일(현지시간) 하락 마감했다. 부채한도 상향조정 협상이 지지부진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 부진도 낙폭을 더욱 키웠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98.75(1.59%) 내린 1만2302.55을 기록했다. S&P 500지수는 27.05(2.03%) 하락한 1304.89을, 나스닥지수는 75.17(2.65%) 내린 2764.79로 거래를 마쳤다.

◆6월 내구재 주문 예상밖 하락=미국의 제조업 경기 흐름을 보여주는 미국의 내구재 주문이 예상을 크게 밑돌았다. 6월 미국 내구재 주문은 전월 대비 2.1% 하락했다. 이는 블룸버그 전망치 0.3% 증가와 전월 1.9% 증가를 크게 밑도는 것이다.


일본 대지진 이후 기업들이 부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이에 따라 고용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아 소비자 지출이 감소해 내구재 주문 감소를 이끌었다.

운송장비를 제외한 내구재 주문은 전월 0.7% 증가했으나 이달 0.1% 증가에 그쳤다. 운송장비는 8.5% 감소했다. 항공기를 제외한 컴퓨터와 엔진, 통신 장비 등 비방위재 주문은 5월 1.7% 증가했으나 이달 0.4% 감소했다.


린지 피에그자 FTN 파이낸셜 이코노미스트는 “기업들이 생산이나 고용을 늘릴 이유가 없어 당분간 지지부진한 성장을 보일 것”이라면서 “일본 대지진 이후 특정 산업분야가 완전히 제 능력을 발휘하지 못해 기업들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기업실적 극과 극=보잉은 0.7%가 올랐다. 보잉은 이날 상업용 항공기 판매 호조에 힘입어 예상을 웃도는 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보잉의 2분기 순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늘어난 9억4100만달러(주당1.25달러)를 기록해 전문가 예상치 7억4000만달러(주당 97센트)를 웃돌았다. 같은 기간 매출 역시 165억4000만달러를 기록해 예상치 165억1000만달러를 웃돌았다.


세계 최대 온라인 소매업체 아마존닷컴도 예상치를 웃도는 2분기 실적을 발표해 3.9% 올랐다.


반면 주니퍼네트웍스는 실적이 예상을 밑돌면서 20.9% 내렸다. 델타에어라인은 2분기 수익이 시장 전망치를 소폭 밑돌아 5.1% 빠졌다.


미국 3대 석유업체 코노코필립스는 지난해 순익보다 크게 밑도는 순익을 발표하면서 0.7%가 내렸다. 코노코필립스는 이날 2분기 순이익이 34억달러(주당 2.41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순익은 41억6000만달러(주당 2.77달러)였다.


제임스 골 보스턴어드바이저스 매니저는 “부채한도 상향조정 합의를 앞두고 주식시장은 잠시 정체기를 갖고 있다”면서 “기업 실적 발표로 개별 기업 주가는 전체 주식시장보다 앞서 나갈 것”이라고 진단했다.


◆부채한도 증액협상, 진전없어=미국 의회의 채무한도 협상은 난항을 겪고 있다. 민주당과 공화당 양당은 디폴트를 막기 위한 부채한도 상향조정에 이견을 보이고 있다.


부채한도 상향조정 마감시한인 다음달 2일까지 일주일이 채 남지 않았다.


이날 세계 최대 채권운용사 핌코는 미국의 신용등급이 강등되면 심각한 결과를 맞이할 수 잇다고 경고했다.


모하메드 엘 에리언 핌코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블룸버그통신 인터뷰에서 “미국이 부채한도 상향조정에 실패해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를 맞게 된다면 심각한 결과에 직면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리언은 “그러나 신용등급 강등이 지난 2008년 리먼브러더스 붕괴 당시처럼 시장을 얼어붙게 만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미국인들은 디폴트 위기를 우려하고 있지만 디폴트가 일어날 가능성은 아주 낮다”고 덧붙였다.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은 다음달 2일까지 14.3조달러의 부채 상한액이 증액되지 않는다면 미 정부는 디폴트를 피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연준 베이지북..8개지역 경기둔화=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는 지난 6월 초부터 이달 15일까지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이고 공장생산이 감소하면서 대부분의 지역에서 경제성장세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연준은 이날 베이지북을 발표하고 "경제활동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그 속도는 대부분의 지역에서 둔화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베이지북 발표에서 4개지역 성장세가 둔화된 것보다 그 수가 늘어난 것이다.


베이지북은 연준이 매년 8회 발표하는 미국 경제동향보고서로 산하 12개 지역 연방준비은행이 각 지역의 경기상황을 조사 분석한 내용을 담고 있다.


대부분의 지역에서 제조업 성장은 둔화됐거나 정체됐다고 연준은 지적했다.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소비는 완만히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판매는 둔화됐다.


◆원유 재고 증가 소식에 유가 하락마감, 금 가격 하락=국제유가는 원유재고 증가 소식에 하락 마감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9월 인도분 선물은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전 거래일 대비 2.2%(2.19달러) 하락한 배럴당 97.4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18일 이후 최저치다. 런던 석유거래소(ICE)의 9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전 거래일 대비 0.7%(87센트) 내린 배럴당 117.41 달러에 마감했다.


원유재고 증가 소식이 유가를 밀어 내렸다. 이날 미국 에너지정보청(EIA)는 지난주 원유 재고가 230만 배럴이 늘었다고 밝혔다. EIA에 따르면 휘발유 주간재고는 102만배럴, 난방유와 디젤을 포함한 정제유 재고는 338만배럴이 늘었다. 또 WTI의 선적항인 오클라호마주 쿠싱지역 원유재고는 43만배럴이 늘었다.


피터 뷰텔 카메론 하노버 사장은 “원유시장이 약세를 보인 것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면서 “부채한도 협상과 원유재고 증가, 내구재 주문 감소, 달러약세 등 복합적인 요인이 시장을 짓누르고 있다”고 진단했다.


8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7달러(0.1%) 내린 온스당 1617.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연일 상승한 금값이 지나치다는 관측에 투자자들이 매도세를 취한 결과로 보인다.


9월 인도분 은 가격 역시 전 거래일 대비 13센트(0.3%) 하락한 40.56달러를 기록했다.




이의원 기자 2u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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