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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물가 때문에 못살겠다" 아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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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준비통화로 인기 높아 좋겠다”vs “물가 올라 살기 힘들다”


요즘 자원 대국 호주에 대해 이런 이율배반의 말이 자주 나온다. 자원을 많이 수출해 달러가 밀려드니 호주달러의 가치가 올라가고 그래서 각국의 외환보유고 준비 통화로 인기가 올라가서 좋겠다는 다른 나라의 부러움섞인 말이 나왔다.

동시에 밀려드는 달러 때문에 시중에 돈이 많이 풀리고, 숙련 노동자 인건비가 높아지면서 물가가 치솟으니 살기 어렵다는 호주 사람들의 하소연도 자주 나온다.


전자의 경우는 듣기에는 그럴싸하지만 생활인 호주사람들은 물가상승이 더 피부에 와닿는다. 살기 힘들다는 말이 더 가슴을 파고 드는 말이다.

2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 일본의 경제위기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부각되면서 투자자들이 미국 달러, 유로, 일본 엔화 대체 통화인 호주 달러에 몰려들면서 호주 달러가 강세를 띠고 있다.


 아울러 미국 달러와 유럽연합의 유로중심의 외환보유고 다각화 전략도 이들 통화의 강세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의 GSCI 24개 상품수익률 지수는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면서 4월 이후 8.45%가 하락했으나 호주달러는 1%이상 올랐다.


호주는 수출의 60%가 원자재인데 중국이 지난해 9.5% 성장하면서 수출이 크게 늘어났다.이 때문에 미국 달러가 대량 유입되면서 호주 통화의 강세로 이어졌다.호주달러는 지난주 영국 외환시장에서 1.86% 올랐다.


여기에다 중국 등의 외환보유고 다각화 정책도 이들 통화의 강세를 부추겼다.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외환보유고 구성에서 호주달러와 캐나다 달러비중이 영국 파운드와 엔의 비중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IMF가 각국 중앙은행에 근거해 발표한 최근 자료에 따르면 달러와 유로, 엔을 제외하고 '기타통화'라고 분류한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달러의 비중은 지난해 3.6%에서 4.7%로 높아졌다.


그렇지만 이런 말들은 호주 사람들의 귀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준비통화로 인기를 모으고 있건 말건 호주 사람들에게는 별로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이다. 그보다는 물가가 더 걱정이다.


호주 "물가 때문에 못살겠다" 아우성 호주 쇼핑객들이 퍼스 시의 K마트 앞을 지나고 있다.(사진=블룸버그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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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중 의류와 신발 가격은 2.5% 올랐고 의료비는 2%, 식품비는 1.4%가 각각 상승했다.이 때문에 소비자물가지수(CPI)는 2분기(3~6월)중 전분기에 비해 0.9% 상승했다고 호주 통계국이 27일 밝혔다.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3.6% 올랐다. 둘다 전문가 전망치 0.7%와 3.4%를 뛰어넘은 것이자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연률로 따지면 2.7%에 해당한다.


호주 중앙은행의 인플레이션 관리 목표는 2~3%다.


근원물가도 크게 올랐다.근원물가는 전분기 대비 0.9%, 전년 동기 대비 2.7%나 상승했다. 전문가 예상치는 0.7%와 2.5%였다.


퀸즐랜드와 홍수피해를 입은 동부 빅토리아와 뉴 사우스 웨일즈주에서 재건을 위한 숙련노동자를 구하기는 힘들어 인건비를 올려 물가상승을 부채질 하고 있다. 중국의 원자재 수요를 충당하기 위한 광산 붐은 실업률이 5%를 밑도는 시기에 노동력 부족을 초래하고 있다.


더욱이 퀸즐랜드의 글래드스톤항 부근에서는 300억 호주달러(미화 약 330억 달러)가 투입되는 2개의 석탄층가스 개발사업이 진행될 예정으로 있는 등 외화자금이 물밀 듯이 밀려들고 있다. 이에 따라 호주 3대 석유생산업체인 산토스와 영국의 3대 가스생산업체인 BG그룹은 연말게 두 프로젝트에 필요한 건설인력 1만 명 이상을 채용할 계획이다.


이런 요인 때문에 호주 중앙은행인 호주준비은행(RBA)가 2007년 이후 최장기 금리인상휴지기를 끝내고 4분기에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호주 달러는 이날 시드니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1.0944호주달러에서 1.1063 호주달러로 가치가 올라갔다. 호주달러 가치는 지난해 22%나 올라 16개 주요 통화중 두 번째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 때문에 다음주 정책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하는 회의에서 금리인상은 이론의 여지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시드니의 세계 최대 인터딜러 브로커인 ICAP 선임 이코노미스트인 애덤 카는 “RBA는 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있으며 이에 대해 현재 논란이 있을 수 없다”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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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인 스완 재무장관은 이날 시드니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은 억제되고 있으며, 지난 분기 물가상승의 근 절반은 과일가격 때문”이라면서 “농산물 생산이 반등하면 물가는 누그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RBA는 이달 중 호주의 성장률 전망을 홍수 피해지역 석탄수출 재개 지연을 이유로 4.25%로 하향 조정했다. 호주 경제는 이같은 자연재해 때문에 1991년 이후 처음으로 1분기에 1.2% 위축됐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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