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불확실성에 거래량 줄어..코스닥 종가 연중 최고치
[아시아경제 이솔 기자]코스피가 이틀 연속 상승 마감하며 2170선에 다시 올라섰다.
미국 부채한도 증액 협상이 난항을 거듭하면서 투자자들의 관망세는 짙어졌다. 거래량이 주춤한 사이 연기금을 중심으로 기관이 대량 매수에 나서면서 지수를 끌어 올렸다. 외국인은 사흘 연속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간밤 미국 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27일 코스피는 전날 보다 5.61포인트(0.26%) 오른 2174.31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량은 2억9360만주(이하 잠정치), 거래대금은 6조2320억원으로 집계됐다. 미국발 불확실성이 해소되기를 기다리는 투자자가 늘어나면서 거래량이 줄었다. 최근 코스피 거래량은 3억~4억주 수준이다.
장 초반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미국 정치권이 부채 한도 협상에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시장의 불안감이 높아졌고 코스피는 갭하락 출발했다. 하지만 오후 들어 기관 매 수세가 늘어난 데다 프로그램 매수세도 확대되면서 지수는 상승 전환했다. 장중 코스피 변동폭은 23포인트에 달했다.
이날 시장을 이끈 것은 기관 투자자였다. 연기금의 매수세가 특히 돋보였다. 연기금은 970억원 상당을 순매수했다. 증권(760억원), 투신(310억원), 보험(340억원) 등으로도 고루 매수세가 유입됐다. 외국인이 코스피 시장을 외면하는 사이 기관은 10거래일 연속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은 사흘 연속 '팔자'에 나서며 410억원 상당을 순매도했다. 기타(국가 및 지자체)는 210억원 매수 우위, 개인은 2600억원 매도 우위.
선물 시장 외국인은 이틀 째 매수 우위를 보이며 3697계약을 순매수했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3102계약, 334계약 순매도. 외국인이 매수 규모를 확대하면서 베이시스가 개선됐고 프로그램 차익거래로 840억원 상당의 매수세가 유입됐다. 비차익거래도 690억원 매수 물량이 들어왔다.
업종별로는 등락이 엇갈렸다. 의약품 업종이 2.31% 올랐고 음식료품, 운송장비, 통신업종이 1% 이상 올랐다. 유통, 증권, 서비스업, 화학 업종도 상승 마감했다. 반면 철강금속, 전기가스, 건설, 운수창고 업종이 1% 넘게 떨어졌고 전기전자, 은행, 보험 업종도 하락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희비가 나뉘었다. 2분기 실적발표를 하루 앞둔 현대차가 2.10% 올랐고 SK이노베이션도 2.07% 올랐다. 현대모비스, 현대중공업, 기아차, LG화학도 1% 넘게 상승했다. 반면 포스코가 1.35% 떨어졌고 삼성전자도 전날 보다 5000원(0.59%) 내린 84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신한지주, KB금융도 하락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9종목을 포함해 466종목이 오르고 하한가 1종목을 포함해 376종목이 올랐다. 68종목은 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한편 코스닥은 연고점을 넘어섰다. 코스닥은 전날 보다 2.27포인트(0.42%) 오른 538.12에 마감됐다. 종가 기준 전고점은 지난 4월5일 기록한 537.66이었다. 기관이 지난 11일 이후 13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가면서 코스닥을 끌어 올렸다. 무려 17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하며 코스닥 랠리를 주도했다.
원·달러 환율은 이틀 연속 하락하며 전날 보다 1.1원(0.10%) 내린 1050.0원으로 마감됐다.
이솔 기자 pinetree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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