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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3사, 내일 주파수 경매 의향서 제출…승자의 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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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2.1㎓ 확보 가운데 SKT-KT 1.8㎓ 놓고 '경매'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이동통신 3사가 주파수 경매안을 마무리 짓고 경매 의향서를 제출한다. 방통위는 통신 3사의 경매 의향서를 검토한 뒤 8월 중순부터 본격적인 주파수 경매를 시작할 방침이다.


27일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최시중)와 이동통신 3사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2.1㎓, SK텔레콤과 KT는 1.8㎓와 800㎒ 주파수에 대한 경매 의향서를 오는 28일 제출할 계획이다.

방통위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T와 KT는 1.8㎓와 800㎒를 모두 사용하는 것으로 주파수 경매 의향서를 완료하고 내일 제출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SKT와 KT의 경매 참여가 배제된 2.1㎓ 주파수를 선택한다.


이후 방통위는 이동통신 3사가 제출하는 경매 의향서를 검토한 뒤 결격 사유를 판단한다. 신청서와 주파수 경매 최저 경쟁가격의 10%에 달하는 보증금(2.1㎓·1.8㎓ 주파수 445억5000만원, 800㎒ 261억원) 납부가 완료되는대로 8월 중순부터 경매를 시작할 방침이다.

2.1㎓ 주파수는 타 사업자의 경매 참여가 배제돼 LG유플러스가 최저 경쟁가격인 4455억원만 납부할 경우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문제는 1.8㎓ 주파수다.


SKT와 KT는 당초 확보를 원했던 2.1㎓ 주파수가 LG유플러스 품으로 돌아가자 1.8㎓ 주파수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때문에 두 회사는 1.8㎓ 주파수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1.8㎓ 주파수의 할당 대가가 천정부지로 오를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최저 경쟁가격역시 4455억원으로 결정돼 자칫하면 2.1㎓ 주파수를 받는 LG유플러스보다 SKT나 KT가 지불해야 할 할당 대가가 2배 가까이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방통위는 800㎒ 주파수라는 대안이 있기 때문에 1.8㎓ 주파수가 일정 금액 이상으로 오르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방통위가 제시한 경매 방식은 2개 이상의 사업자가 1개 대역을 선택할 경우 경쟁 입찰을 시작한 뒤 한 사업자가 해당 주파수를 포기하고 다른 주파수를 선택할 경우 경매가 종료되도록 했다.


즉, 1.8㎓ 주파수에서 SKT와 KT가 붙어 가격을 올리다가 마지노선이라고 생각하는 금액에 도달할 경우 800㎒를 선택하는 순간 경매가 종료된다. 이렇게 될 경우 경매가 종료됨과 동시에 800㎒ 주파수는 2610억원이라는 최저경쟁가격에 확보할 수 있다.


방통위 관계자는 "두 사업자 모두 1.8㎓ 주파수 확보에 나선 상황이지만 800㎒ 주파수 역시 유용하기 때문에 일정 금액 이상 경매가가 올라갈 경우 800㎒ 주파수를 선택하는 것으로 경매 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면서 "천정부지로 가격이 올라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경매가 과열되지 않는다고 해도 이동통신 3사의 부담은 크게 늘어난다. 특히 LG유플러스와 달리 SKT와 KT는 경매를 통해 1.8㎓ 주파수를 확보해야 하는 만큼 '승자의 저주'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때문에 아예 경매 초기부터 SKT나 KT가 800㎒ 주파수를 선택할 가능성도 높다. 주파수 할당 대가를 무작정 올리기 보다는 일찌감치 3개 대역 주파수를 나란히 나눠 가질 가능성도 많다.


만약 SKT와 KT가 각각 1.8㎓, 800㎒ 주파수를 선택할 경우 경매는 열리지 않고 최저 경쟁 가격에 이동통신 3사가 주파수를 나눠갖게 된다.


통신 업계 관계자는 "SKT와 KT는 1.8㎓ 주파수 확보를 원하고 있지만 뚜껑을 열어봐야 결과를 알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 1.8㎓ 주파수는 두 회사에게 없으면 안될 특수한 주파수 영역은 아니기 때문에 3개사가 3개 대역의 주파수를 각각 나눠 갖는 방법으로 경매가 조기 종료될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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