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경매제 취지 못살려", KT "왜 우리까지 제한해"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통신 3사가 한치도 양보할 수 없다며 치열한 설전을 펼쳤던 2.1기가헤르츠(㎓) 주파수가 결국 LG유플러스에게 돌아갔다. SK텔레콤과 KT는 일제히 유감을 표명했다.
22일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최시중)는 전체회의를 열고 주파수 경매안을 최종 의결했다. 경매안에 따르면 2.1㎓, 1.8㎓, 800메가헤르츠(㎒) 3가지 주파수가 동시에 경매로 할당된다.
이중 가장 치열한 경쟁이 벌어졌던 2.1㎓ 주파수는 이미 동일 대역 주파수를 확보하고 있는 SKT와 KT가 경매 자체에서 배제됐다. LG유플러스는 최저경쟁가격인 4455억원만 써 내면 별도의 경매 진행 절차 없이 주파수를 할당 받을 수 있게 됐다.
SKT는 이번 방통위의 주파수 할당 결정에서 공공재인 주파수 자원의 효율적인 활용보다 사업자간 형평 원칙만이 강조된 점과 경매제 도입의 취지가 훼손됐다는 점을 들어 유감을 표명했다.
무엇보다도 2.1㎓ 주파수가 3세대(3G) 서비스에 이용되고 있다는 점을 들어 3G 서비스를 하지 않는 LG유플러스가 할당받을 경우 소비자 편익을 오히려 해친다고 강조했다.
SKT 관계자는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 50%를 확보한 SKT로선 2.1㎓ 대역의 추가 주파수 할당이 요원했던 상황"이라며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벌어졌지만 향후 무선데이터서비스 제공을 위해 가장 바람직한 주파수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T는 2.1㎓ 주파수 대역에서 이미 50% 이상을 보유한 SKT의 경매참여를 제한한 방통위의 결정은 바람직하지만 KT까지 배제할 필요가 있었냐는 의견을 내 놓았다.
KT 관계자는 "SKT는 동일 대역 주파수 절반 이상을 갖고 있어 경매에서 배제되는 것이 당연했지만 KT는 특별한 사유 없이 경매에서 배제됐다"면서 "다소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마침내 해냈다며 승리자의 기쁨을 만끽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방통위의 이번 주파수 정책은 이동통신 시장의 공정경쟁 환경조성과 4세대(4G) 통신 서비스인 롱텀에볼루션(LTE) 활성화에 대한 정책적 의지를 보여준 바람직한 결정"이라며 "방통위의 정책적 의지에 부응하기 위해 4G 시장을 선도하고 최첨단 서비스를 제공해 소비자들에게 더 나은 혜택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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