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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가입자 많으니 주파수 줘"…KT "말도 안되는 소리!"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1분 24초

LG유플러스 "우리가 가져야 마케팅비 줄고 이용자 편익도 늘 것"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2.1㎓ 주파수를 놓고 혈전을 펼치고 있는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가 주파수 할당을 놓고 치열한 설전을 펼쳤다.


11일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대강당에서 열린 '이동통신 주파수 정책 토론회'에서 SKT는 가입자 대비 주파수가 가장 부족하다며 우선 할당을 요구했고 KT는 3세대(3G) 서비스 가입자 수는 차이가 없다며 SKT의 주장에 반박했다.

LG유플러스는 새 주파수 할당은 3G가 아닌 롱텀에볼루션(LTE) 용으로 우선 배정해야 한다고 나섰다.


SKT는 전체 주파수 총량이 아닌 가입자 대비 주파수 총량을 봐야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SKT가 확보하고 있는 주파수폭은 총 90㎒폭이다. KT는 80㎒, LG유플러스는 40㎒를 확보하고 있다.

SKT 하성호 상무는 "SKT가 가장 많은 주파수를 갖고 있긴 하지만 전체 통신 가입자 수의 50%를 차지하고 있다"면서 "현재 가입자수를 고려한다면 타사 대비 주파수 보유량이 가장 적기 때문에 SKT에 2.1㎓ 주파수를 줘야한다"고 말했다.


SKT는 타 주파수 대역을 동시에 고려하는 방안에는 찬성했다. 동시할당, 순차할당을 떠나서 전체 주파수 할당 계획을 조기 수립하고 사업자들이 주파수 확보에 대한 예측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하 상무는 "새로운 주파수가 어떻게 개발되고 활용될 것인지를 미리 알고 예측할 수 있어야 차세대 네트워크에 대한 준비를 미리 할 수 있게 된다"면서 "이는 서비스 뿐만 아니라 제조업과 주변 산업도 다 같이 발전할 수 있게 돼 앞으로 나올 주파수에 대해 조기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SKT의 이 같은 주장에 KT 윤명호 상무는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말했다.


KT는 현재 데이터 트래픽 폭증 현상이 전적으로 SKT가 2.1㎓ 주파수를 추가로 확보한 뒤 무제한 서비스를 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가입자가 많기 때문에 추가 주파수를 할당해야 한다는 주장도 잘못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3G 가입자 수는 SKT 1600만, KT 1500만으로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윤 상무는 "SKT가 시장 지배력을 행사하려고 무제한데이터 요금제를 실시하면서 모든 문제가 발생했다"면서 "SKT가 가입자가 많아서 주파수를 더 받아야 된다고 하는데 2.1㎓ 주파수는 3세대(3G) 서비스 용으로 가입자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여기에 더해 윤 상무는 "전 세계 어디에도 가입자 많다고 주파수 더 주는 나라는 하나도 없었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2.1㎓ 주파수를 롱텀에볼루션(LTE) 용으로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LG유플러스는 3G 서비스를 안하기 때문에 2.1㎓ 주파수를 확보할 경우 LTE 용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 김형곤 상무는 "새 주파수 할당은 미래를 위해 LTE 서비스를 최우선 고려해야 한다"면서 "정부가 통신 3사에게 마케팅 비용을 많이 쓴다고 하는데 사업자끼리 단말기 호환이 안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상무는 "3사가 유사한 주파수를 모두 확보하게 되면 단말기 호환성이 증대된다"면서 "우리가 2.1㎓ 주파수를 확보하게 되면 마케팅 비용을 연간 1조8000억원 가까이 줄이고 이용자 편익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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