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인도 중앙은행(로열뱅크오브인디아, RBI)이 세 달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인상폭은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RBI는 26일 기준금리인 재할인금리(레포금리)를 기존 7.50%에서 8.00%로 0.50%포인트 인상하고 역레포금리를 6.50%에서 7.00%로 역시 0.50%포인트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0.25%포인트 인상을 예상한 시장전문가 예상치를 웃돈 인상폭이다. RBI는 지난 2010년 3월 이후 11번째로 기준금리를 올렸다. 현금준비율은 전월과 같은 6.00%로 동결했다.
미국 경제성장 둔화와 유로존 재정위기에 따른 세계 경제 회복세 저하 우려로 이달들어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가 금리를 동결했지만 RBI가 이처럼 금리를 큰 폭으로 올린 것에는 인도 국내 물가상승률이 최근 급속히 올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인도 상무부는 14일 6월 도매물가지수(WPI) 상승률이 9.44%로 5월 9.06%보다 더 상승폭이 커졌다고 발표했다.
이를 반영한 듯 RBI는 이날 올해 인플레이션 전망을 지난 3월31일 전망치 6%에서 7%로 상향 조정했다. 두부리 수바라오 RBI총재는 “RBI의 정책 변화는 시장 수요와 공급 양 측면의 상호보완적 정책이 부재한 상황에서 중앙은행이 더 강력한 통화정책을 취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RBI는 내년 3월말이면 물가상승률이 다시 6%까지 내려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RBI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8%로 유지했다.
사하이 아누부티 스탠다드차터드 이코노미스트는 “RBI가 긴장을 늦출 수 없을 정도로 인플레 압력이 점차 커진 상황”이라면서 “시장 가격이 확연히 안정될 때까지 RBI는 계속 금리인상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RBI의 기준금리 인상 발표 이후 인도 주식시장 센섹스지수는 뭄바이 현지시간 오전 11시14분 현재 1.6% 하락한 1만 8577.18를 기록해 2주간 최대 낙폭을 보였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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