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에코 비닐인쇄기' 자체 개발 성공
빠르면 올 11월 잘 썩는 원단 사용한 상품 출시
무기용제 잉크 사용해 토양 오염 최소화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혁신기술은 새로운 문화를 만든다. 특히 사람들의 생활을 윤택하게 만드는 친환경 혁신기술은 미래의 후손들이 건강하고 안전한 삶을 영위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마음커뮤니케이션(회장 이태금·사진)은 10여년 동안 축적된 우수한 기술력과 창조혁신 정신을 바탕으로 새로운 친환경 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이노비즈 기업이다. 디자인ㆍ인쇄ㆍ포장 전문 기업으로 관련 시장에 새로운 돌풍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 기술혁신으로 친환경 인쇄산업 선도= 이 업체는 빠르면 올해 11월께 에코비닐인쇄기와 생분해성 비닐원단을 결합시킨 새로운 친환경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일반적인 그라비아 인쇄 방식이 아닌 에코비닐인쇄기를 통해 만들어진 종량제 쓰레기 봉지로, 자체 분해되기 때문에 토양이나 대기오염을 방지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전세계적으로 친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관련 제품 기준이 강화되는 가운데 국내 인쇄 문화와 비닐 봉지에 대한 인식을 바꿀 새로운 시도라는 평이다.
이 회사 이태금 회장은 "많은 선진국들이 기존 그라비아 인쇄 방식의 환경오염 문제를 우려해 비닐인쇄기 사용 기준을 강화하고 있는 추세"라며 "앞으로 에코비닐인쇄기를 활용한 다양한 친환경 제품을 만들어 국내 인쇄 문화도 선진국 수준으로 바꾸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생분해성 바이오 레진 비닐원단과 결합해 만든 친환경 쓰레기 봉지는 그 첫 출발점"이라고 덧붙였다.
이 업체는 지난해 9월 에코비닐인쇄기(모델명 MVP 1100) 개발에 성공했다. 현재는 단색(1도) 이지만 빠르면 내년 초까지 다색(6도 이상) 인쇄기를 개발한다는 목표다.
비닐인쇄기의 장점은 동판을 사용하지 않고 무기용제 잉크를 사용해 오염물질의 배출을 최소화함으로써 친환경적이라는 것이다. 반면 그라비아의 경우 동판에 홈을 내고 잉크를 이용하는 오목인쇄 방식이다. 동판 제작 과정에서 환경오염물질이 나오고 벤젠이나 톨루엔 등 유기용제 잉크 사용으로 휘발성유기화합물(VOC)도 배출된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이 회장은 "열풍으로 건조하는 과정에서 발암성을 가진 화학물질인 VOC가 작업공간에 퍼져 작업자들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며 "환경오염방지시설을 갖추려면 수십억원의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영세한 인쇄공장들은 위험성을 알고도 어쩔 수 없이 가동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비닐인쇄기는 동판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이에 대한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또 인쇄기의 소형ㆍ경량화가 가능하고 동판을 부식하지 않고 작업을 하기 때문에 공정과 기간이 줄어든다.
◆ 그라비아 인쇄시장 변화시킬 신문화 형성= 그만큼 제조원가를 줄일 수 있는 셈이다. 자동제어 시스템을 통해 비숙련 인력도 활용할 수 있어 인건비도 절감할 수 있다.
특히 에코비닐인쇄기는 다품종 소량 생산에 적합하다. 500매부터 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에 필요한 만큼 주문하면 되고 디자인 변경에 따른 비용부담이 없다. 고객 입장에서는 구매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이 기기의 대당 수출가격은 30만불 정도. 전세계적으로 친환경 인쇄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주문 상담도 증가하고 있다. 내달에는 미얀마에 바카스 비닐봉투 50만장을 수출할 예정이다. 에코비닐인쇄기로 만든 봉투 제품의 첫 해외 진출이다.
내년 초 다색 인쇄기까지 선보일 경우 그 수요는 더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중국과 일본, 북미, 유럽시장까지 시장을 꾸준히 넓혀나갈 계획이다.
이 회장은 "현재 시중에서 판매하고 있는 농수산물, 건강식품 등에 사용되는 비닐포장의 대부분을 그라비아 인쇄 방식으로 처리하고 있다"며 "건강과 안전을 강조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친환경으로 설계된 에코비닐인쇄기를 사용해 만든 비닐포장으로 교체하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노비즈 기업은 끊임없는 창조와 혁신을 추구한다. 마음커뮤니케이션도 마찬가지다. 에코비닐인쇄기 개발에 그치지 않고 이를 응용한 패키지 신제품 만들기에 힘쓰고 있다.
생분해성 바이오 레진 비닐원단과 결합해 만든 친환경 쓰레기 봉지는 기업간 융합 제품이다. 주식회사 디앤디가 개발한 생분해성 레진 비닐원단과 마음커뮤니케이션의 에코비닐인쇄기가 가진 장점이 만나 시너지를 이뤘다.
2012년까지 전국 144개 지자체에 음식물 쓰레기 분리 배출 종량제가 전면 도입될 예정이다. 에코비닐인쇄기에서 만든 생분해성 쓰레기 봉지를 사용하면 친환경적이면서도 처리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이 회장은 "이탈리아 등 유럽국가에서는 생분해가 안되는 비닐봉지의 생산 및 배포를 금지하는 방침을 정하는 등 환경보호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가게와 음식물 쓰레기 처리 등에 사용되는 일반 비닐봉지를 생분해가 되는 것으로 바꾸는 것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 신사업 도전 와인 패키지 사업 진출= 마음커뮤니케이션은 디자인ㆍ인쇄ㆍ포장 전문 기업으로서 축적된 기술을 바탕으로 와인 패키지 사업에도 진출했다.
이 사업은 와인을 포장하는 과정에 꽃과 초콜릿, 치즈 등 연관 상품을 곁들이는 독창적인 패키지 분야다. 이미 캐나다의 한 교포가 개발한 인삼와인에 대해 패키지 3만 세트 수출 계약을 마친 상태다. 국내에는 올 10월부터 선보일 예정이다. 향후 다시마와 콩, 버섯 등 건강 와인 패키지 세트를 개발해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에 판매할 계획이다.
마음커뮤니케이션은 2013년까지 매출 8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지난해 매출액은 90억원, 올해는 155억원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대섭 기자 joas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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