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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대인플레이션율 또 다시 4%.. 소비자심리 위축도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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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채지용 기자] 악화된 소비자심리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기대인플레이션율이 또 다시 4%대로 올라섰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 소비자동향지수’에 따르면 7월중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연평균 4.0%로 전달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구간별로는 향후 물가가 4.0%를 초과해 오를 것으로 기대하는 소비자 비중이 51.5%로 지난달에 비해 3.4%포인트 증가했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달 4월 4.0%를 기록한 이후 5월과 6월 3.9%로 다소 낮아졌으나 이번 달 들어 다시 상승했다. 4.0%는 2009년 6월 4.1%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장완섭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 차장은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지난 3월 4.7%로 고점을 기록한 이후 하락세를 보였지만 지난달 다시 상승폭을 확대한데 따라 기대인플레이션율도 상승했다”며 “아울러 하반기 공공요금 인상에 대한 우려도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소비자심리도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SI)는 102로 전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달 CSI는 중동, 북아프리카(MENA) 지역 정정불안과 일본 대지진 영향으로 소비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던 지난 3월 이후 3개월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현재 생활형편, 생활형편전망, 가계수입전망, 소비지출전망, 현재 경기판단, 향후 경기전망 등 6개 개별지수를 표준화한 것으로 100보다 높으면 경제상황에 대한 소비자의 주관적인 기대심리가 과거 평균보다 낙관적임을 뜻한다.


따라서 102는 기준치를 다소 웃도는 수준이지만 여전히 회복세를 나타내지는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은 관계자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4월 수준으로 되돌아간 가운데 물가와 가계부채 문제가 쉽게 해결될 조짐을 보지지 않으면서 소비자심리가 위축된 상태”라며 “특히 부채 문제는 단기간 해결될 수 없고 금리도 점차 상승하는 추세여서 소비자심리가 개선될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지수가 100을 넘어서고 있기 때문에 상황이 좋지 않다고만은 평가할 수 없다”며 “현재는 특별히 더 좋아질 요인이나 나빠질 요인이 없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한편 구성지수별로 보면 가계의 소비심리를 나타내는 현재생활형편CSI와 생활형편전망CSI는 각각 86과 92로 전달보다 1포인트씩 하락했다. 가계수입전망CSI는 97로 전달보다 1포인트 상승했지만 소비지출전망CSI는 109로 전달과 동일했다.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은 다소 개선됐다. 현재경기판단CSI는 76으로 전월대비 1포인트 하락한 반면 향후 경기전망CSI는 88로 전달보다 2포인트 상승했다. 취업기회전망CSI도 92로 1포인트 올랐다. 물가수준전망CSI와 금리수준전망CSI는 각각 149와 133으로 전월대비 2포인트, 1포인트 상승세를 나타났다.


가계저축, 가계부채 등 자산가치에 대한 전망으로는 7월중 현재가게저축CSI 및 가계저축전망CSI가 각각 90과 92로 전월대비 2포인트, 1포인트 하락했으며 현재가계부채CSI, 가게부채전망CSI는 전달보다 각각 1포인트, 2포인트 상승한 109와 106을 나타냈다.


자산항목별 가치 전망을 보면 주택, 상가가치전망CSI와 토지, 임야가치전망CSI가 각각 104와 102로 전달보다 1포인트씩 하락했다. 금융가치전망CSI 및 주식가치전망CSI는 각각 1포인트, 2포인트 상승한 100, 99를 기록했다.




채지용 기자 jiyongch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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