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은희 기자] 스위스 제약회사 로슈홀딩은 중국 지역에서 향신료로 널리 쓰이던 팔각회향(스타나이스,STAR ANISE, Illicium verum)으로 전 세계 제약시장을 장악했다. 팔각회향의 열매에서 면역력을 높이는 성분인 시킴산(Shikimic acid)을 추출해 '타미플루'라는 신약을 개발했고 2004년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유일하게 조류인플루엔자(H5N1:조류독감) 치료제로 인정받았다. 전세계적으로 조류독감이 퍼지면서 로슈홀딩은 타미플루 독점공급업체로서 연간 20~30억 달러의 부가가치를 올리고 있다.
하지만 내년부터 로슈홀딩은 타미플루의 판매수익을 중국과 나눠가져야 한다. 지난해 10월 일본 나고야에서 열린 유엔 생물다양성협약 제10차 당사국 총회에서 채택된 '생물자원의 접근과 이익 공유에 관한 의정서(일명 나고야 의정서)'가 발효되면 해외 생물자원을 이용해 신약ㆍ화장품을 개발했을 경유 특허는 기술보유국이 갖더라도 수익의 일부는 원료 생물자원 보유국에 돌려줘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이같은 국제생물자원 시장의 흐름에 발맞추기 위해 생물자원사업 활성화에 나섰다. 국립생물자원관은 25일 몽골국립대학교 및 몽골국립과학아카데미와 한-몽골 생물자원 전문가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등의 업무협약 체결을 한다.
몽골은 빙하기를 거친 후 북방계 동식물 기원의 대부분이 남아있는 곳으로 평가받고 있다.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동식물을 새로운 '종'으로 규정하기 위해서는 그 특징을 정의하기 위한 비교대조군이 필요하며, 몽골의 기존 자료를 통해 보다 분명한 비교분석 연구가 가능해 지는 셈이다.
총 10만종으로 추정되는 우리나라 자생동식물 중 현재까지 밝혀진 것은 3만6910종에 불과하다. 현재 생물자원을 활용하는 생물산업은 연간 700조 원의 수익을 창출하고 있으며 2015년에는 탄소시장의 8배에 해당하는 370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원료의 50% 이상을 해외에 의존해 매년 약 1조5000억 원의 로열티를 해외 생물자원의 사용 대가로 지불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제약과 화장품, 바이오업체들은 의정서가 발효될 경우 그 비용부담이 훨씬 커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이병희 국립생물자원관 연구관은 "이번 MOU를 통해 종의 확인이 더 수월해질 것"이라며 "연구결과를 국내 학계, 관련업계에 제공하면 연구분야나 응용사업에 큰 도움이 되며 이는 국가이익 측면에서 커다란 부가가치 창출의 교두보가 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박은희 기자 lomore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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