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규, 끝내기 안타로 '별 중의 별' 우뚝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이병규(LG)가 끝내기 안타로 ‘별 중의 별’로 거듭났다.

이병규는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1 프로야구 올스타전에 4번 타자로 나서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2루타 2방을 포함해 5타수 3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했다. 가장 빛난 건 4-4로 팽팽하던 연장 10회. 2사 1, 3루에서 상대 구원 오승환을 공략, 좌익선상에 떨어지는 끝내기 안타로 연결했다.

맹타에 힘입어 그는 경기 뒤 ‘미스터 올스타’에 뽑히는 영광을 거머쥐었다. 총 47표 가운데 34표를 획득, 3표에 그친 최형우(삼성)를 따돌리고 ‘별 중의 별’로 떠올랐다. 경기 뒤 이병규는 트로피와 함께 KIA자동차가 협찬한 K5 승용차를 부상으로 받았다.

승부는 여느 해보다 치열하게 전개됐다. 웨스턴리그와 이스턴리그는 9회까지 3-3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해 사상 첫 연장 10회 승부치기에 돌입했다.

초반 승기는 이스턴리그가 챙기는 듯했다. 무사 1, 3루에서 박정권의 2루 땅볼로 1점을 달아났다. 그러나 후속 홍성흔의 유격수 병살타로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다. 한 점을 뽑는데 그쳤지만 이스턴리그는 크게 우려하지 않았다. 마무리 오승환이 마운드를 지킨 까닭.

오승환은 ‘끝판왕’이라는 별명답게 웨스턴리그 타자들을 압도해나갔다. 무사 1, 2루 위기에서 이용규(KIA)와 유한준(넥센)을 모두 범타로 돌려세웠다. 그러나 웨스턴리그는 호락호락 물러나지 않았다. 정성훈(LG)의 중전 적시타로 4-4 동점을 만들었다.

상승세는 후속 이병규에게까지 연결됐다. 오승환의 변화구를 받아쳐 좌선상에 떨어지는 텍사스안타로 연결했다. 그 사이 안치홍이 홈을 밟으며 웨스턴리그는 5-4로 역전승했다.

승리를 거머쥔 웨스턴리그에게는 우승 상금 3000만원과 1200만원 상당의 외식업체 빕스 상품권, 2200만원 상당의 나이키 야구용품 등 총 6400만 원 상당의 현금과 현물이 돌아갔다.

한편 박정권은 앞서 열린 홈런레이스에서 7개의 홈런으로 4개에 그친 최형우를 제치고 우승 트로피의 주인공이 됐다.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