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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호황 '큰 손' 얘기..개미들은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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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투자자 순매도 행진.."지나친 테마株 쫓기 원인"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최근 한달간 코스닥 시장이 활황을 보이고 있지만 개인투자자들은 기관·외국인 투자자에 비해 실익을 거두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1일부터 전날까지 코스닥 지수는 67포인트(14.72%) 오르며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상승률(6.20%)을 훌쩍 웃돌았다. 한 달 전만 해도 450선에서 지지부진하던 코스닥 지수는 꾸준한 오름세를 보이며 지난 15일 '500 고지'를 넘어선 이후 가파른 상승세로 520선을 넘어선 상태다.

그러나 개인 투자자의 표정은 그다지 밝지 않다. 한달간 개인 투자자는 코스닥 시장에서 2043억원 어치의 주식을 순매도 했다. 그간 지지부진한 주가에 마음고생이 심했던 개미들은 어느 정도 반등 기미를 보이자 던지기 급급했던 모양새다.


개인 투자자들이 많이 판 주식은 시가총액 상위에 위치한 굵직한 종목들이 대부분이다. 특히 네오위즈게임즈, 에스에프에이, SK컴즈, CJ오쇼핑, 다음 등 코스닥 '붐 업'의 선봉에 섰던 종목들이 대부분이라, '내가 팔면 오르는' 주가에 배 아픈 투자자들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개인 투자자들이 한달간 사들인 종목들의 수익률도 변변찮았다. 이 기간 개인이 많이 사들인 10종목 중 7종목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한달새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새내기주'들이 4개나 매수상위 종목 순위권에 들었는데, 이들 모두 상장일 시가대비 12~32% 내리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평창 수혜주'로 부각됐던 쌍용정보통신도 개인 순매수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으나, 이 기간 동안 주가는 25% 가까이 급락했다.


그러나 기관 투자가들은 얘기가 다르다. 코스닥이 강세를 이어간 지난 한달간 기관은 3160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다. 특히 지난 11일부터 9거래일간은 '사자' 행진을 이어가면서 수익률 잡기에 나선 모습이다.


종목별로 보면 기관의 우월한 투자성적이 확연히 드러난다. 기관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은 이 기간 모두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씨젠(45.88%), SK컴즈(37.17%), 태웅(32.29%), CJ오쇼핑(27.32%), 에스에프에이(24.61%), 태광(18.81%), 네오위즈게임즈(17.03%)등 7종목은 같은 기간 코스닥 수익률을 크게 웃돌고 있다.


외국인은 한달간 935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였으나 사들인 종목들의 성적표는 나쁘지 않았다. 다음(상승률 21.78%)을 가장 많이 사들였으며 덕산하이메탈(28.57%), AP시스템(23.02%), 고영(26.90%), 젬백스(30.91%) 등이 코스닥 수익률을 상회했다. 순매수 상위 10종목 중 성우하이텍(-0.21%) 만이 이 기간 소폭 내림세를 나타냈다.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닥 시장에서 이같이 성적차이가 나는 것은 개인투자자들이 테마주를 지나치게 뒤쫓는데서 비롯됐다고 분석한다. 테마주 위주의 랠리는 결국 거품이 꺼지게 마련이니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한달간 코스닥 시장의 랠리는 줄기세포, 항공산업, 대선 등 테마를 중심으로 형성돼 왔다"며 "무분별한 테마주 랠리에 동참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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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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