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장마가 끝난 뒤 연이은 폭염으로 전력사용량이 급증하자 전력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한낮에 전력사용이 폭주하면서 최대전력수요가 3일 연속 7000만kW넘어서고 여름철 최고기록을 갈아치웠다.
정부가 22일 대국민 담화문을 통해 전 국민에 에너지절약에 동참을 호소했다.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은 이날 오전 과천정부청사에서 '최근 전력수급 상황과 관련하여 국민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담화문을 발표하고 "장마가 끝난 후부터 증가하기 시작한 전력수요는 현재와 같은 무더위가 계속될 경우, 다음주 초반 혹은 피서기 직후인 8월 둘째 주쯤에는 지난 겨울 한파로 인한 사상 최대 전력수요치, 7314만kW(1월17일)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 장관은 "최근 전력수요 급증의 주요 요인중 하나는 가정과 건물에서 사용하는 냉방수요의 급증"이라며 "에어컨, 선풍기와 같은 냉방기 사용량을 20%만 줄이더라도 약 300만kW의 전기를 절약할 수 있으며 이는 제주도 전체가 사용하는 전력량의 5배에 해당하는 상당한 전력량이다"며 "국민 여러분들이 자율적으로 에너지절약 운동에 참여한다면 올 여름 전력 수급을 비롯한 에너지 문제는 무난히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날 범국민 에너지절약 5개 실천항목(냉방온도 26도 이상, 피크시간대 냉방기 사용 절제, 자동차 5부제 자율실천, 대중교통 이용확대. 대규모 옥외야간조명 소등)을 제시하고 실천을 당부했다.
최대전력수요는 최근 난방용 전력사용량이 늘어 겨울에 최고치를 경신했고 정부도 2010년과 2011년 1월 12일에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했었다. 과거에도 8월 중에 국민들에 불필요한 전기소비를 자제하는 담화문을 내놓은 적은 있으나 7월에 하기는 이번에 처음이다. 폭염이 정점에 이르는 8월 중순 경에는 올 여름 최대전력수요 전망치(7477만kW)를 넘어서고 전력공급에 차질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최대전력수요는 7월 18일 오후 3시 여름철 처음으로 7000만kW(7095만6000kW)를 넘어섰으며 19일에는 여름철 최고치인 7139만㎾를 기록했고 20일에도 7035만kW를 기록했다.
정부와 발전사가 원전 21기를 모두 가동하고 수요관리에 나서면서 전력의 안정적 공급수준을 나타내는 예비율은 10%대을 유지해 위험수준(5.6%이하)까지 내려가지는 않고 있다.
이날 담화문 발표현장에는 최 장관을 비롯해 김쌍수 한국전력 사장, 김종신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장도수( 남동발전), 남호기(남부발전), 남인석(중부발전), 김문덕(서부발전), 이길구(동서발전) 등 발전사 사장단과 박철곤 전기안전공사 사장, 이태용 에너지관리공단 이사장, 염명천 전력거래소 이사장 등이 배석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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