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문태종(인천 전자랜드·사진 오른쪽), 문태영(창원 LG) 형제가 한국 국적을 취득했다. 이에 따라 문태종은 태극마크를 달고 아시아선수권대회를 나설 전망이다.
법무부는 21일 문태종과 문태영을 우수인재로 선정, 특별귀화를 허가했다. 앞서 이들은 대한체육회의 추천을 통해 체육 우수 인재 자격으로 복수국적 심의를 받았다. 다소 복잡한 절차를 거친 건 국내 거주기간이 3년이 채 되지 않은 까닭이다.
이날 인터뷰까지 모든 관문을 통과한 둘은 주민등록, 호적 신고 등의 절차를 거쳐 여권을 발급받게 됐다. 국제대회에 출전하려면 반드시 여권 사본이 필요하다.
한국 국적을 얻게 된 문태종은 기쁨을 숨기지 못했다. 이날 열린 귀화증서 수여식에서 “국가대표로 뛸 수 있게 되어 기쁘다. 그리고 영광스럽다”고 우리말로 소감을 밝혔다. 둘은 국내에서 외국 국적을 행사하지 않겠다고 서약할 경우 미국 국적을 포기하지 않고도 복수 국적을 유지할 수 있다.
특별귀화로 문태종은 허재 감독이 이끄는 농구대표팀에 포워드로 합류할 전망이다. 앞서 허재 감독은 이승준, 전태풍 등 귀화선수 가운데 문태종의 합류를 가장 희망한 바 있다. 정교한 외곽슛, 과감한 플레이, 해결사 기질 등의 능력이 대표팀의 약점을 충분히 메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승선의 절차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가장 중요한 여권 발급이 남았다. 아시아 남자농구선수권 대회의 엔트리 등록 마감일은 8월15일. 이때까지 주요 국적 취득 절차를 매조지어야만 코트를 누빌 수 있다. 그 절차는 순탄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전지훈련이나 다름없는 8월 윌리엄존스컵은 촉박한 시간으로 합류 여부가 아직 불투명하다.
문태종은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미국 국적의 귀화혼혈선수다, 지난 시즌 처음 한국무대를 밟으며 평균 17.4득점, 5.1리바운드, 3.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공수에서의 맹활약에 힘입어 소속팀 전자랜드는 정규리그 준우승을 차지했다.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
스포츠투데이 사진 정재훈 사진기자 ro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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