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반격 준비는 끝났다.'
르노삼성자동차가 내수시장 3위 탈환을 선언했다. 무기는 신형 SM7과 QM5다.
르노삼성은 최근 잇달아 준대형세단 SM7과 SUV QM5 신차를 선보이고 그동안의 부진을 만회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회사 관계자는 "하반기 출시만을 남겨놓고 있다"면서 "판매 확대에 적극 매진할 방침"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르노삼성은 올 상반기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한국GM이 무려 8종의 신차를 투입하면서 대대적인 반격을 시작했고, 쌍용차도 5년 만에 신차를 선보였다. 이 기간 르노삼성은 신모델 없이 시장에서 고군분투할 수밖에 없었다.
특히 지난해 11월 한국GM에 내수시장 3위 자리를 내준 이후 올 상반기에는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다. 올 상반기 르노삼성의 국내 판매대수는 5만260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8만5142대 보다 무려 38.2% 줄었다. 내수시장점유율(국내 완성차 업체 기준)도 14.6%에서 8.7%로 반토막났다.
르노삼성은 최근 선보인 SM7과 QM5 모두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해 점유율 회복이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프레데릭 아르또 르노삼성 영업본부장(전무)은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르노삼성이라는 브랜드가 이미 시장에 확고히 자리잡은 만큼 경쟁력 있는 신차가 나온다면 판매에는 크게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어 SM7과 관련해 "올뉴SM7은 좋은 승차감과 세련된 디자인, 웰빙사양을 갖췄다"면서 "제품이 좋으면 고객은 결국 선택하게 돼 있다"고 자신했다.
최근 실시된 올뉴 SM7 시승회에서의 평가도 긍정적이었다. 상반기 국내 시장을 휩쓴 현대차 그랜저에 필적할만하다는 게 전반적인 분위기였다.
올뉴 SM7은 '유러피안 프레스티지'라는 콘셉트의 디자인을 추구했으며 넓은 실내 공간과 프리미엄 웰빙 사양, 최고 수준의 정숙성과 승차감 제공에 중점을 뒀다. 동급 최초로 스포츠 모드 및 패들 시프트를 적용하기도 했다. 이 차에는 미국 자동차 전문 조사기관인 워즈오토가 14년 연속 세계 10대 엔진으로 선정한 닛산의 VQ 엔진이 탑재됐다.
이보다 앞서 발표된 뉴QM5는 SUV에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인테리어에는 프리미엄 마감재를 대폭 적용했으며 계기판의 입체감을 더했다. SUV임에도 정숙성이 높여 승용차와 같은 승차감을 느끼도록 했다. 시장점유율 1위인 기아차 스포티지R을 넘어선다는 방침이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의 2.0 dCi 엔진을 탑재했는데, 2.0디젤 2WD모델의 경우 연비가 15.1km/ℓ로 높아졌다.
르노삼성은 차량 출시와 함께 하반기 고객 접점도 확대키로 했다. 현재 전국 195개 영업점을 올 연말까지 203곳으로 늘릴 방침이다.
아르또 전무는 "점포 수를 늘리기로 결정한 것은 고객과의 접점을 강화해 매출 확대에 기여한다는 의미로 보면 된다"고 밝혔다.
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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