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르노삼성자동차가 내달 본격적인 판매를 앞두고 국내에 처음으로 공개한 '야심작' 올 뉴 SM7 시승회에서 신차 외에 또 다른 '스타'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르노삼성의 최고급 플래그십 세단 SM7의 후속 모델이자 7년 만에 새롭게 선보인 올 뉴 SM7에 대한 개발부터 출시까지 프로젝트 전체를 총괄한 기획프로그램본부의 조병제 전무(사진)가 주인공.
지난 15일 남해 힐튼 리조트에서 열린 올 뉴 SM7 시승 행사장에서 조 전무는 장 마리 위르띠제 르노삼성 사장의 인사말 직후 올 뉴 SM7에 대한 PT를 위해 무선 마이크를 꽂고 강단에 올랐다.
다소 딱딱하고 굳은 표정의 조 전무는 이내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돌변, 신차 소개에 열을 올렸다. 열정을 쏟아내는 그의 모습에 주위에서는 PT를 위한 PT가 아닌, 그동안의 마음고생이 느껴질 만큼 진심 어린 PT였다는 평가가 나왔다.
조 전무가 올 뉴 SM7에 대한 첫 소개를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었던 요인은 '전문성'과 '절박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 전무는 지난 32개월 동안 오로지 올 뉴 SM7만을 생각했다. 투입된 자금만 4000억원에 달하는 프로젝트를 이끌면서 성공에 대한 부담도 컸을 터다.
하나라도 더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팀원들과 밤낮을 함께 하면서 신차의 A부터 Z를 파악한 그 만의 전문적 지식은 르노삼성 내에서도 자타공인 최고 수준이라고 한다.
여기에는 근래 성장 정체기에 빠진 르노삼성의 시장 점유율 회복에 대한 절박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내수 시장 점유율 3위였던 르노삼성은 올 들어 일본 대지진과 신제품 부재에 따른 판매 부진으로 한국GM에 3위 자리를 맥없이 내줬다. 상반기 점유율은 6.7%로 한국GM(8.7%)에 비해 크게 뒤처진 상태. 올 뉴 SM7은 하반기 르노삼성의 점유율 회복을 결정지을 '첨병' 같은 존재인 셈이다.
조 전무는 "직접 언급하기엔 무리수가 있지만 현대차 그랜저HG를 포함한 경쟁 차종과의 연비 등 각종 테스트에서 올 뉴 SM7이 최상의 결과를 냈다"며 "르노삼성의 시장 점유율을 다시 원점, 그 이상으로 되돌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조 전무는 경쟁사 대비 올 뉴 SM7만이 가진 장점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조 전무는 "우아하면서도 절제되고 세련된 디자인, 안락함과 정숙성, 동급 최고의 넓은 내부 공간, 패들 시프트와 스포츠 모드를 통한 다이내믹한 운전의 즐거움은 경쟁사와 비교했을 때 강점으로 꼽힌다"고 소개했다.
올 뉴 SM7은 내달 중순부터 판매를 시작한다. 가격은 3000만~3900만원대로 기존 모델 대비 200여만원 올랐다.
김혜원 기자 kimh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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