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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현대차 울산공장 "일감 밀려 더운 줄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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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반떼 생산 3공장 가동률 99%..일요일도 특근

[르포]현대차 울산공장 "일감 밀려 더운 줄도 몰라요" 현대차 울산3공장 아반떼 LPi 생산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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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주문이 밀려 정신없이 작업하다보니 더위를 느낄 겨를도 없습니다."


지난 15일 찾아간 현대자동차 울산3공장은 그야말로 '정신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공장 한켠에 설치된 가동현황판에는 99%라는 숫자가 찍혔다. 사실상 풀가동인 셈이다.
이날은 때마침 오랜 장마가 끝나고 여름의 뜨거운 태양이 작렬했다. 말 그대로 무더위와 싸우는 산업현장이었다. 찜통 더위와 함께 직원들은 물량을 제때 공급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이곳에서 만난 배철진 현대차 생산지원3팀 차장은 "울산 3공장이 현대차에서 가장 활기가 넘치는 곳"이라고 치켜세우면서 "더위를 이겨내는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생산 차질이 없도록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3공장은 1990년 첫 가동이 시작된 이래 지금까지 불황과는 거리가 먼 사업장으로 인식되고 있다. 아반떼와 같이 고객에게 가장 인기가 높은 준중형차를 생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3공장 직원들의 자부심도 대단하다. 현재 이곳에서는 아반떼MD와 HD하이브리드, i30 등 차량 3종이 생산되고 있는데 최근 주문량이 늘어나면서 일요일 특근도 실시하고 있는 실정이다.

전상준 울산 지원3실장(이사)은 "올해 아반떼 생산대수가 37만대에서 42만대로 확대됐다"면서 "생산물량 확대에 따라 토요일 뿐 아니라 일요일에도 생산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3공장은 올 초 아반떼 생산물량 일부를 상대적으로 덜 바쁜(?) 2공장에 넘겨 화제가 되기도 했다. 생산물량은 잔업과 특근으로 연결되는 만큼 다른 공장에 물량을 나눠주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 정도로 3공장의 일감이 넘쳐난다는 얘기다.


여름철 더위와 싸우는 근로자들에게 가장 큰 적은 뭐니뭐니해도 '열(熱)'이다. 아반떼 차체를 찍어내는 프레스공장에서는 프레스 기계가 오갈 때마다 열기를 내뿜었다. 내부 온도계는 27℃를 가리키고 있었다. 하지만 분주히 움직여야 하는 만큼 체감온도는 30℃를 웃돌았다. 이곳에서는 하루 자동차 1500대 분의 강판이 사용된다. 틀이 잡힌 차체는 선반에 가지런히 정리된 채 로봇 용접 공정으로 옮겨졌다. 용접 로봇은 순식간에 수천도의 열을 내뿜으면서 차체를 접합했다.


배 차장은 "이 정도는 아무 것도 아니다"면서 "온도가 더욱 올라가면 공장 지붕에 스프링클러를 작동해 열기를 식힌다"고 말했다.


도장공정을 거쳐 페인트 옷을 입은 차체는 조립라인이 있는 의장공정으로 이동된다. '품질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는 표어에 맞춰 작업자들도 바짝 긴장한 채 작업에 임하고 있었다.


조립공장 곳곳에는 대형 선풍기가 설치돼 근로자들의 땀을 식혔다. 길이가 500m에 달할 정도로 넓어 에어컨 설치는 어림도 없다는 게 회사 직원의 설명이다.


조립라인은 '31' '32' 등 2개 라인으로 구성돼 있다. 31라인은 아반떼가, 32라인에서는 아반떼와 i30가 혼류생산되는데, 시간당생산대수(UPH)는 각각 52대와 32대에 달한다.


전 실장은 "2개 라인을 합쳐 한시간에 총 84대가 생산되는 것"이라면서 "분당 한대 이상 나오는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말했다.


현대차가 올 판매 목표를 상향조정하면서 공장은 더욱 바쁘게 돌아갈 전망이다. 현대차는 올해 글로벌 판매를 390만대에서 400만대로 상향조정했다. 특히 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아반떼와 i30가 판매의 중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조립공장 한켠에 마련된 전시장에는 이제 막 생산된 아반떼와 i30가 놓여 있었다. 아반떼 뒷유리에 붙은 바코드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제다(Jeddah)'라는 글자가 선명하게 박혀 있었다. 사우디로 수출되는 차량이었다. 그 뒤에 놓인 i30에는 미국향 바코드가 붙어있었다. 더운 여름에도 '글로벌 현대차'의 행보는 현재진행형이었다.




최일권 기자 igchoi@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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