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헬스&뷰티 스토어 CJ올리브영이 뷰티업계 '슈퍼 갑(甲)'으로 군림하고 있다.
중소 화장품업체들을 상대로 백화점 수준의 유통마진을 요구하고, 상품매대 등 매장 인테리어 비용까지 협력업체에 전가하는 등 사회 전반적인 상생무드에 역행하고 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화장품 브랜드숍이 포화상태에 이르고, 화장품 전문숍이 자취를 감추면서 중소 화장품업체가 설 자리를 잃고 있는 가운데 CJ올리브영 등 대기업 유통업체의 부담 전가가 지나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화장품 업계 한 관계자는 “CJ올리브영이 뷰티부문을 특화하면서 많은 화장품업체들이 입점하고 싶어 한다”면서 “동네 화장품 전문숍이 사라지면서 사실상 중소업체의 판매창구가 사라졌기 때문에 이런 대형 유통채널에 들어가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그는 “워낙 들어가고 싶어 하는 업체들이 많다보니 올리브영에서는 독점계약을 요구하기도 하고, 백화점 수준으로 30% 정도의 유통마진을 요구해온다”며 “이런 디테일한 요구를 다 들어주고 올리브영에 입점하면 사실상 남는 게 없다”고 말했다.
과다한 출혈을 하면서도 중소 화장품 업체들이 CJ올리브영에 입점하고 싶어하는 이유는 주요상권의 요지에 자리 잡고 있을 뿐 아니라 깔끔하고 다양한 디스플레이, 다양한 상품구색 등이 돋보여 W스토어, GS왓슨스 등 유사채널과 차별화되고 있기 때문.
업계 관계자는 “CJ올리브영이 깔끔하고 제품 수도 워낙 많아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아서 남는 게 없어도 홍보용으로라도 들어가고 싶어 한다”면서 “하지만 매출규모 500억원도 안 되는 작은 화장품업체들이 중간이윤을 떼주고 매장 내 선반비용, 이미지물 등 시설까지 다 만들어주기에는 부담이 큰 게 사실”이라고 귀띔했다.
CJ올리브영은 화장품(50% 이상), 건강식품, 생활용품 등 다양한 상품군을 판매하는 유통형태의 쇼핑스토어로 20~30대 여성들을 주 고객층으로 하고 있다.
화장품을 비롯해 식품, 헬스, 잡화 등 1만5000가지 다양한 제품군을 구축하고 있으며 버츠비, 주스뷰티, 츠바키, 코티지, 오가닉스 등 독자 직수입 브랜드를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6월 말 현재 올리브영은 직영점 93개점, 가맹점 11개점 등 총 104개 점포가 운영 중이다. 올해 직영점의 가맹점 전환을 포함, 200호점 개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소연 기자 m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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