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세계 대형 운용사들이 운용중인 연기금의 대체투자 자산이 1조달러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주식 위주의 기존 포트폴리오에서 부동산, 인프라, 원자재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로 분산투자하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13일 글로벌 컨설팅 기업 타워스 왓슨에 따르면 글로벌 운용사들이 운용중인 연기금의 대체자산이 2009년 기준 8170억 달러에서 2010년 9520억달러(약 1010조원)로 1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크 브루그너 타워스 왓슨 투자컨설팅 부문 매니저 리서치 아시아 지역 대표는 "분산투자의 혜택이 뚜렷하고 특정 자산에 대한 투자가 더 수월해지면서, 기관투자가들이 여러 대체자산에 대한 분산투자를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투자자들이 지속되는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 분산투자를 하지 않았을 때에 발생하는 리스크를 인지함에 따라, 주식 위주로 구성돼 있던 기존의 포트폴리오를 분산투자 구조로 이동하는 추세"라면서 "실제로 타워스 왓슨 조사에서도 전 세계의 연기금들이 대체자산에 투자하는 자산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15년 전 5%에 불과하던 대체자산 비중이 지금은 1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100대 대체투자 운용사 분석을 보면, 대체자산 투자 비율은 부동산이 55%로 가장 높았으며(2009년 52%에서 증가), 재간접사모펀드 18% (2009년 21%에서 감소), 재간접헤지펀드 12% (2009년 13%에서 감소), 인프라 12% (2009년 12%), 원자재 3% (2009년 2%에서 증가) 순으로 나타났다.
브루그너 아시아 대표는 "2010년 운용사들이 부동산 자산을 다시 주목하기 시작함에 따라 투자규모가 21% 증가했다"면서 "인프라와 원자재가 익숙한 투자자산으로 자리잡으면서 이에 투자하는 운용사들도 작년 연기금 운용 규모를 크게 늘렸으며, 원자재 투자의 경우에는 운용사들이 물가상승을 헤지하고 운용자산을 분산하기 위한 투자수단으로 사용함에 따라 연기금 자산 규모가 2배 가까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또한 "인프라 투자는 여전히 수수료 차감 후 제안(net-of-fees proposition)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인프라 운용사들도 작년 연기금 투자규모를 약 25% 늘렸다"고 말했다.
2010년 말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세계 50대 부동산, 재간접사모펀드와 헤지펀드 운용사들은 각각 5320억달러(2009년 4390억달러), 2090억달러(2009년 1870억 달러), 1500억달러(2009년 1270억 달러)를 운용했다. 현재 세계 20대 인프라와 원자재 운용사들은 각각 1280억달러 (2009년 1090억 달러)와 440억달러 (2009년 280억달러) 규모의 연기금 자산을 운용중이다.
집계 결과 맥쿼리 그룹이 603억달러를 운용하는 가장 큰 인프라 운용사로 나타났으며 전체 대체자산 운용사 순위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하버베스트 파트너스는 운용규모 217억 달러로 큰 재간접사모펀드 운용사로 조사됐고, 블랙스톤 대체자산 운용은 159억달러로 재간접헤지펀드 운용규모가 가장 컸다. 푸르덴셜 파이낸셜의 부동산 대체자산 운용규모는 420억달러로 이 분야 선두이며, 핌코는 111억달러로 최대 원자재 대체 자산 운용사 자리를 지키고 있다.
김현정 기자 alph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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