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IBK투자증권은 11일 동아제약에 대해 국내 제약산업을 둘러싼 영업환경의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처방의약품 사업의 회복속도가 더디다며 목표주가를 16만8000원에서 14만9000원으로 하향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유지.
김신희 애널리스트는 "하반기에는 박카스의 슈퍼 판매 개시 등 긍정적인 이슈도 있으나 추가적인 약가인하 이슈가 남아있기 때문에 당분간 동아제약의 주가 상승을 견인할 모멘텀은 없을 것"이라며 "신제품 출시 역시 매출 순증으로 이어지는데도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내년 초로 예상되는 슈퍼 항생제의 미국 임상 3상 완료, 슈퍼 항생제의 유럽 및 남미 지역 판권 라이선싱 이슈 등은 단기간 주가 흐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동아제약의 올해 2분기 실적은 외형 부진과 수익성 둔화가 두드러질 것으로 평가했다. 2분기 단독 매출액은 223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 증가할 것으로 봤다.
김 애널리스트는 "이는 리베이트 쌍벌죄 법안 시행 이후 계속되는 리베이트 조사와 저가구매 인센티브제로 인해 처방의약품 시장 내 영업 환경이 좋지 않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2분기 단독 영업이익률은 11.7%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2분기에는 연구개발(R&D) 비용 집행이 늘어나고 박카스 광고가 집중돼 있어 판관비가 늘어남에도 불구하고 GSK로부터의 수수료 유입이 하반기로 지연됨에 따라 수익성은 1분기보다 둔화될 것으로 판단했다.
박카스 슈퍼 판매는 단기적으로는 긍정적이나 장기적인 영향은 중립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상대적으로 높은 박카스의 납품 단가는 소비자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가격 인상이 이뤄질 경우 다른 음료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떨어져 박카스의 판매량이 오히려 줄어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박카스가 슈퍼에서 판매될 경우 약사들이 박카스의 약국 내 판매에 대해 보수적 입장으로 돌아설 가능성도 높다는 설명이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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