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평창 유치로 훨씬 (부담이) 가벼워졌고 발표 순간이 기억이 안날 정도로 큰 감격을 겪었다고 털어놨다.
이 회장은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 IOC총회에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성공적으로 마친 후 8일 오후 10시 20분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특히 이 회장은 귀국장에서 일부 시민들이 박수를 치며 환영의 뜻을 전하자 남아공 유치 순간과 마찬가지로 잠시 '울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우선 이 회장은 평창 유치 확정 순간의 소감을 묻는 질문에 "(총회장에)간 것 외에는 지금도 생각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발표 순간에 밀려오는 감격이 컸다는 의미다.
그러나 크게 긴장했냐는 물음에는 "그건 아니고 '해냈구나', '잘 해냈구나' 싶었다"고 답했고 유치 확정후 마음의 변화에 대해서는 "(마음의 부담이)훨씬 가벼워졌다"며 미소를 띠었다.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에 대한 지원여부에 대해서는 "개인역할은 우선 평창을 지원한다, 안한다 역할이 없고 유치위원회나 나라가 하시는 거죠"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나의 역할은 IOC위원 섭외나 안내하는 것"이라며 "이런 거를 열심히 해야죠"라고 부연했다.
지금부터는 개인적인 활동보다는 유치위와 정부를 돕는 역할에 충실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명박 대통령의 유치활동에 대해서도 높은 평가를 했다.
이 회장은 "정말 열심히 하셨다"며 "이명박 대통령이 (더반에서)IOC위원들을 30분에 1명씩 수십명을 만나셨고 밤 늦게까지 사람을 만났다"고 털어놨다.
또 "영어로 연설할 때 원고를 가지고 평소 가시기 전부터 영어를 (많이) 읽어서 외우다시피 하셨다"며 "더반 현지에서도 원고를 읽고 참 열심히 하셨다"고 강조했다.
박성호 기자 vicman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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