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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철칼럼]'2전3기' 평창의 승리, 동계스포츠의 새 지평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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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반은 역시 한국 스포츠에는 '약속의 땅'이었다.


평창이 2018년 동계 올림픽 개최지 결정 투표에서 경쟁 도시인 독일의 뮌헨을 따돌리고 삿포로(1970년)와 나가노(1998년)에 이어 아시아에서는 3번째로 동계 올림픽을 열게 됐다. 한국은 이로써 이탈리아와 독일, 프랑스, 일본에 이어 동계 및 하계 올림픽과 월드컵 축구대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등 세계 스포츠 4대 이벤트를 모두 여는 5번째 나라가 됐다. 1980년 하계 올림픽(모스크바)을 개최한 러시아는 2013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모스크바)와 2014년 동계올림픽(소치), 2018년 월드컵 축구대회를 잇따라 열면서 한국의 뒤를 잇게 된다.

더반은 1974년 7월 3일 홍수환이 홈링의 아놀드 테일러를 15회 판정으로 물리치고 WBA 밴텀급 챔피언 타이틀을 차지했던 곳이고 축구대표팀이 지난해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B조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나이지리아와 2-2로 비겨 1승1무1패, 조 2위를 기록하며 원정 대회에서 처음으로 1라운드를 통과한 기분 좋은 추억을 갖고 있는 곳이다.

평창의 승리는 2010년 밴쿠버 대회, 2014년 소치 대회 유치 과정에서 역전당했던 아픔을 씻는 '2전3기'의 쾌거였다. 프레젠테이션에 발표자로 나선 이명박 대통령, 조양호 평창 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 위원장, 박용성 대한체육회 회장, 김진선 특임대사, 문대성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2010년 밴쿠버 동계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금메달리스트 김연아, 한국계 미국인인 2006년 토리노 동계 올림픽 모굴 스키 동메달리스트 토비 도슨 등을 비롯한 모든 유치단원이 발로 뛴 값진 성과였다.


좁혀서 보면 올림픽 여자 피겨스케이팅 전, 현 챔피언 대결에서 김연아가 1984년 사라예보 대회, 1988년 캘거리 대회 2연속 우승자인 카타리나 비트를 누른 결과였다.

평창은 이번 유치 과정에서 '새로운 지평(New Horizen)'을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유럽과 북미 중심의 동계 스포츠를 아시아를 비롯한 다른 대륙으로 확산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평창의 성공에 힘입어 당장 중국의 하얼빈이 2026년 동계 올림픽에 도전할 가능성이 있다. 카자흐스탄 등 중앙 아시아 나라들도 언제인가는 동계 올림픽을 열게 될 것이다.


3수 끝에 대회를 유치한 평창의 사례는 동계 올림픽 유치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게 됐다. 평창이 세 차례나 동계 올림픽 유치에 나서는 과정에서 이런저런 말이 많았다. 유치 도시 국내 선정 과정에서 과열 양상이 빚어지기도 했고 무엇보다 "3수씩이나 하며 굳이 올림픽을 유치해야 하느냐. 창피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동계 올림픽의 경우 1924년 제1회 샤모니(프랑스) 대회 이후 1948년 제5회 생모리츠(스위스) 대회까지는 유치 경쟁이 없었다. 1952년 제6회 오슬로(노르웨이) 대회부터 유치 경쟁이 시작됐고 갖가지 유치 경쟁 일화가 올림픽사에 남아 있다.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동계 올림픽을 개최한 삿포로도 사실상 3수 끝에 대회를 열었다. 삿포로는 1972년 제11회 대회 유치 경쟁 1차 투표에서 캐나다의 반프를 32-16으로 가볍게 눌렀다. 이에 앞서 삿포로는 1940년 대회 개최지로 예정돼 있었다. 그해 하계 대회는 도쿄에서 열리게 돼 있었다. 그러나 중일전쟁 때문에 1938년 대회를 반납했고 1936년 제4회 대회 개최지였던 가르미시-파르텐키르헨(독일)으로 넘어갔던 개최지가 이번에는 제2차 세계대전 때문에 아예 취소됐다. 그리고 삿포로는 1968년 제10회 대회 유치 경쟁에 나섰으나 1차 투표에서 6개 후보 도시 가운데 4위에 그치며 일찌감치 탈락했다. 제10회 대회는 그레노블(프랑스)에서 열렸다.


평창보다 힘들게 '3전4기'한 사례도 있다. 레이크플래시드(미국)는 1952년 제6회 대회와 1956년 제7회 대회(코르티나담페초, 이탈리아) 유치 경쟁에서 실패한 뒤 1968년 제10회 대회 때 3수에 나섰으나 또다시 탈락의 쓴잔을 마셨다. 그리고 1980년 제13회 대회 유치 과정에서 경쟁 도시인 밴쿠버-가리발디(캐나다)가 판세가 불리하다는 판단을 하고 투표 직전 포기하는 바람에 4번째 도전 만에 마침내 동계 올림픽의 꿈을 이뤘다.


내리 3차례 실패한 사례도 있다. 외스터순드(스웨덴)는 1994년 제17회 대회부터 2002년 제19회 대회까지 연속해서 유치 경쟁에서 밀렸다. 이때 외스터순드가 유치에 성공했으면 스웨덴은 한국보다 먼저 세계 스포츠 4대 이벤트 개최국이 될 뻔했다. 스웨덴은 1912년 하계 올림픽(스톡홀름), 1958년 월드컵 축구대회, 1995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예테보리)를 개최했다.


특히 외스터순드는 1994년 대회 2차 투표에서는 릴레함메르(노르웨이)에 앞섰기에 유치 실패가 더욱 가슴 아팠다. 이 대회 투표 결과는 1차에서는 릴레함메르(25), 앵커리지(23), 외스터순드(19), 소피아(17) 순이었고 2차 투표에서는 외스터순드(33), 릴레함메르(30), 앵커리지(22) 순이었다. 결선 투표 결과 릴리함메르(45)가 외스터순드(39)를 따돌리고 1952년 제6회 대회 이후 42년 만에 노르웨이에서 동계 올림픽이 열렸다.


평창도 다른 개최 도시들 못지않게 힘든 여정 끝에 동계 올림픽 개최의 꿈을 이뤘다. 7년 뒤 유치 경쟁 과정에서 시행한 '드림 프로그램'의 정신을 살려 동계 올림픽의 '새로운 지평'을 연 대회로 기록되길 바란다.


신명철 스포츠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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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 anju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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