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한국전력이 사장인선작업에 돌입하면서 공공기관 기관장 교체 큰 장의 서막이 올랐다. 최근 인선을 마친 공공기관을 제외하면 한전을 비롯해 한국가스공사, 한국석유공사 등 하반기에만 100여명에 이르는 기관장 교체가 이뤄진다. 하지만 최근 일부 공공기관에서 과거와는 다른 양상으로 공공기관장 인사가 진행되고 있어 마지막 논공행상에 변수로 작용될 전망이다.
한전은 4일부터 13일까지 응모를 받고 임원추천위원회의 서류 및 면접심사를 거쳐 신임 사장을 선발하기로 했다. 한전은 임원추천위원회에서 서류와 면접심사를 거쳐 사장 후보를 5배수 안팎으로 정해 기획재정부의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 추천한다.
재정부에서는 이들 가운데 사장 후보를 3배수로 후보를 뽑아 다시 지식경제부 장관에게 제청하며 최종적으로 대통령이 이중 1명을 사장으로 임명한다. 김쌍수 현 사장은 지원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한전 등 에너지 빅 3에는 민간인 출신을 기용한다는 게 원칙이었으나 최근 그 기조가 변했다. 한전 사장은 당초 이현순 전 현대기아차 부회장과 김주성 전 코오롱그룹 부회장에 물망에 올랐다가 최근에는 지경부 장관 내정자였던 이재훈 전 산업자원부 차관과 김영학 전 지경부 2차관도 가세했다.
또한 연임 가능성이 높고 스스로 연임을 바랐던 것으로 알려진 한 기관장은 연임을 고사하고 있다는 소문이다. 반대로 교체가 확실해보였던 한 공기업은 현 기관장의 연임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지경부 산하기관의 경우는 정치인, 지경부 출신 대신 타 부처와 학계, 내부 출신이 채워지는 모습이다. 강원도 출신이 배정돼온 광해관리공단은 전임 정치인 출신 이이재 이사장의 후임에 지방공제이사회 이사장을 지낸 권혁인 이사장이 4일 취임했다.
3선 국회의원 출신이 사장을 했던 전기안전공사는 총리실에서 오랜 생활을 거친 박철곤 전 국무총리실 국무차장이 6월부터 업무를 맡고 있다. 한국가스기술공사 사장에는 15대 국회의원 출신의 김칠환 사장에 이어서는 관료 출신 강기창 씨가 사장에 취임했다.
내부와 지경부 출신이 번갈아 맡았던 한국무역보험공사는 6월 29일에 조계륭 사장이 취임했다. 신임 조 사장은 수출입은행을 거쳐 1992년부터 공사에 몸담은 내부 출신이다. 전통적으로 지경부 출신이 맡았던 KOTRA 사장에는 홍석우 전 중기청장이 얼마전 취임했고 산업단지공단 이사장에는 조석 전 지경부 성장동력실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이번 공공기관장 물갈이가 사실상 정권 논공행상의 끝자락이어서 3년전 처럼 국회의원, 정당인 등 정치인 출신에만 배려할 수 없기 때문"이라면서 "해당기관의 상급부처 출신이 아니거나 학계 출신이라도 대부분 전문성보다는 정권차원의 배려가 많다 변수도 그만큼 많아졌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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