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해병대 2사단에서 총기난사사고가 발생하면서 실탄을 보유한 전방부대에 비상이 걸렸다.
현재 군부대 장병들이 보유한 소총은 K2소총이다. 하지만 전방부대에는 K1소총 등 자동연사가 가능한 소총들을 소지하고 있다. 특히 수류탄 등 한번에 많은 인명피해를 줄 수 있는 무기도 소유하고 있다. 해병대 김모상병은 사고당시 공포탄을 포함해 15발이 들어있는 탄창을 소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5일 "빈 탄창을 보유하고 있는 후방부대와 달리 전방부대는 항시 실탄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실탄을 보유한 장병에 대한 교육은 하고 있지만 언제 사고가 날지는 예측 불가능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총기난사사고는 지난 1996년 10월1일에는 경기도 화천군 육군 모 부대 김모 상병이 중대 행정반에 총기난사해 동료병사 3명 사망, 1명 중상을 입혔다. 그해 12월 22일에는 강원도 강릉시 남포동 인근 아파트 상가 앞길에서 육군 모 부대 김모 대위가 시민 향해 K1 소총 난사해 1명 중상을 입히기도 했다.
또 지난 2005년 6월에는 경기도 연천군 중면 최전방 전방경계초소(GP)내무반에서 김동민 일병(당시 22)이 수류탄 1발을 던지고 K-1 소총 44발을 발사했다. 보통 군부대에서 사고를 일으킨 군인은 집안 문제 등 개인 처지를 비관하거나 부대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선임병들에게 인격 모독 등 가혹행위를 당하는 경우가 많다.
김동민 일병(당시 22)은 당시 육군 중앙수사단의 조사 결과, 부대 전입 때부터 부대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선임병들에게 반항적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총기를 난사한 김모 상병도 개인사물함에서는 자신의 반항적인 성격을 비관하는 내용의 메모도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상병의 개인사물함에서 발견된 메모장에 "내가 싫다. 문제아다. 나를 바꾸려고 하는 사람이 한두 명이 아니다"면서 "학교에서 선생님에게 반항했던 사회성격이 군대에서 똑같이 나오는 것 같다. 선임들이 말하면 나쁜 표정 짓고 욕하는 내가 싫다"라는 식의 글이 적혀 있었다고 전해졌다.
군 관계자는 "실탄을 보유한 장병들은 항상 주의깊게 봐야한다"면서 "후방부대나 전방부대나 일률적인 상담이나 치료방법으로 관리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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