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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기업, 중국고섬 악몽서 벗어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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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그동안 투자자들을 답답하게 했던 중국고섬 사태의 윤곽이 차츰 드러남에 따라 국내에 상장한 중국 기업들의 주가 움직임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차이나 리스크'로 옥석 구분없이 폭락했던 주가가 일부 회복되는 모습이다. 중국 기업들이 자사주 매입과 한국인 이사 선임 등 투자자 신뢰회복과 주가 안정에 나선 점도 투자심리 안정에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5일 이스트아시아스포츠의 주가는 전일에 비해 5.04%, 중국식품포장은 2.22% 상승세로 장을 시작하며 4거래일째 상승 행진을 했다. 중국원양자원도 2.06% 상승하며 3일째 오름세다. 화풍집단 KDR은 9.09% 올랐다. 전일에는 중국 기업들 대부분이 강세를 보였다.

중국 기업들의 계속되는 주가부양 노력이 어느 정도 반영되고 있는 분위기다. 이날 이스트아시아스포츠는 최근 홍콩 소재 투자기관이 54만주(2.35%)를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회사의 공동대표인 정소영 사장 또한 10만주(0.44%)의 주식을 취득했다고 밝혔다. 1일에는 한국밸류자산운용이 이스트아시아스포츠 주식 60만주를 추가 매입해 지분율이 기존의 5.3%에서 8.2%로 높아졌다고 공시했다.


지난달 30일 국내 상장 중국기업 최초로 한국인 사내이사를 선임하고 한국사무소를 연 중국식품포장은 대표이사가 꾸준히 주식을 매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진민 대표는 이미 지난달 14~15일 자사주 11만6000주를 장내 매수한 데 이어 21일에도 1만4500주를 더 사들였다.

중국엔진집단은 최근 한정화 한양대 경영대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했고 한국인 이사 선임에 부정적이었던 중국원양자원도 현재 한국인 사외이사 후보를 물색 중이며 한국사무소도 열 계획이다.


차이나 리스크의 기폭제가 됐던 중국고섬 문제는 특별감사 과정에서 약 1650억원의 현금이 사라진 것으로 드러나면서 오히려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있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중국고섬이 다음달 제출할 감사보고서에서 감사의견 '한정'이나 의견거절을 받을 것이 예상된다. 의견거절을 받으면 상장폐지 수순을 밟게 된다.


유진호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차이나리스크로 중국 기업 주가가 신저가 기록하는 등 많이 내렸고 주가수익비율(PER)도 3.5~5배 정도로 매우 저평가 됐다"면서 "일부 중국 기업은 재무적으로 탄탄하고 실적도 좋으므로 이같은 기업과 문제있는 기업들을 가려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기업들이 한국에 상장하기 시작한 지난 2년은 시행착오 과정이었다"며 "앞으로도 중국기업들의 상장이 계속될 것이기 때문에 옥석이 가려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송화정 기자 yeekin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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