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자동차·금융 뜨고, 쇼핑·유통 지고'
2·4분기 대한민국 100대 브랜드에서 자동차와 금융 업종의 브랜드 가치는 상승한 반면 시장 포화로 경쟁이 치열한 쇼핑과 유통 브랜드는 전반적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브랜드 가치 평가 회사인 브랜드스탁이 발표한 '2011년 대한민국 2분기 100대 브랜드'에서 지난 1분기 큰 폭으로 하락했던 자동차, 금융 브랜드의 브랜드 가치가 일제히 상승세로 돌아섰다.
수입차 브랜드인 BMW는 지난 분기 대비 19계단 상승한 17위에 올라 자동차 브랜드 중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현대차의 대표 브랜드인 쏘나타와 그랜저도 각각 24위와 29위에 오르며 약진했다.
금융 업종은 지난 1분기에 유가 상승,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대외 의존도가 높아진 탓에 브랜드 가치가 떨어졌으나 2분기에는 불확실성이 일정 부분 해소되면서 반등했다.
KB국민은행(13위), 신한카드(19위), 삼성증권(27위) 등 각 부문 대표 브랜드들이 지난 분기 대비 순위가 상승하며 상위권에 올랐다.
삼성전자의 휴대폰 브랜드 애니콜은 2분기에도 BSTI 935점을 얻으며 1위를 지켰다. SK텔레콤의 대표 브랜드(T)는 지난 분기 대비 1계단 상승, 2위에 올랐다.
지난달 명품 비행기 A380을 도입하는 등 브랜드 가치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대한항공은 4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번 분기에 하락세가 두드러진 업종은 쇼핑과 유통이다.
할인점 대표 브랜드인 이마트는 순위가 지난 분기 대비 6계단 하락, 10위까지 떨어졌으며 홈플러스도 8계단 하락한 18위에 그쳤다. G마켓(26위), 현대홈쇼핑(58위), 옥션(67위) 등도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브랜드스탁 관계자는 "소비자 물가의 지속적 상승, 시장 포화로 인한 성장성 한계, 과도한 경쟁 등이 쇼핑과 유통 부문의 브랜드 가치 하락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상위권의 '다크호스'로는 페이스북(35위)이 등장했다.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61위)도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 달성과 인천국제공항 입점 등 호재 덕분에 브랜드 가치가 빠르게 오르고 있다.
대한민국 100대 브랜드는 BSTI 점수가 높은 브랜드를 상위 100위까지 선정해 발표하는 국내 유일의 브랜드 가치 평가 인증 제도다.
BSTI는 브랜드스탁이 국내에서 유통되는 각 부문별 대표 브랜드 700여개를 대상으로 브랜드스탁 증권거래소의 모의 주식 거래를 통해 형성된 브랜드주가지수(70%)와 소비자조사지수(30%)를 결합한 브랜드 가치 평가 모델이다. BSTI 만점은 1000점이다.
김혜원 기자 kimh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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