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의원 기자] 올해 상반기 중국의 위안 절상 속도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위안 절상으로 수출에 타격을 입을 것을 우려해 속도를 늦췄다고 분석했지만 고용 둔화를 감안해 위안 절상 속도를 더 늦춰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위안화 올해 상반기 2.39% 절상..5월 이후 절상 속도는 둔화=중국 인민은행은 지난달 30일 달러-위안 환율을 6.4716위안으로 고시했다.
작년말부터 올해 6월30일까지 상반기에만 달러-위안 환율은 0.1511위안(2.39%) 하락했다. 바꿔 말하면 위안 가치가 올랐다는 것이다.
달러-위안 환율은 올해 1~4월 미국 정부의 압력과 인플레이션에 따른 수입 가격 상승으로 정부가 위안 평가 용인정책을 사용하면서 월 평균 0.51~0.88% 하락했다. 그러나 5월 이후 하락률이 0.2~0.22%로 둔화됐다.
이에 시장전문가들은 금융당국이 위안 절상 속도가 빨라지면서 수출기업들의 부담이 증가돼 최근 속도조절에 들어갔다고 분석했다.
◆위안 절상 속도를 늦춰야 하는 이유는 고용 때문?=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이 위안화 절상 속도를 늦춰야 하는 또 다른 이유’라는 1일(현지시간)자 보도에서 국제통화기금(IMF)의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이 위안 절상을 할 때 고용 증가 둔화라는 요인을 고려해야 한다고 전했다.
WSJ에 따르면 미국 등 주요 무역 상대국은 위안 절상으로 수출기업은 타격을 입을지 모르지만 수입품 가격을 낮춰 구매력 상승을 이끈다는 주장으로 위안 절상 속도를 높이라고 재촉해왔다.
그러나 IMF 보고서는 중국이 이런 주장에 기대서는 안된다고 지적한다. 위안 절상 가속화는 고용증가를 둔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IMF 경제학자 루오첸과, 마이다오는 위안 가치가 10% 상승(인플레이션 반영)하면 고용증가율은 농업 이외 모든 부문에서 0.4%~1.4%포인트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수출업계 뿐 아니라 서비스 부문에서도 고용 증가 둔화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서비스업과 제조업은 외형적으로 독립적이지 않고 서로 연관돼 있어 수출 기업들이 만드는 제품 비용에는 은행, 교통, 소매업,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의 서비스업 비용이 포함돼 있다. 이에 따라 위안 절상은 수출에 악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제품 생산에 필요한 중간부문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전반적으로 고용 증가 둔화를 이끈다.
중국은 현재 월 평균 달러 대비 위안 가치 상승을 0.5% 정도 용인하고 있다. 만일 중국이 환율정책이 고용에 미치는 영향에 눈을 뜨게 되면 절상 속도 변화에 큰 기대를 걸지 말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이의원 기자 2u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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