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일본 부동산투자신탁(REITs·리츠)이 지난 3월11일 대지진 여파로 성장 기회를 잡을 것이라고 스탠더드앤푸어스(S&P)가 말했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국제신용평가사 S&P의 크리스토퍼 리 아시아태평양 기업 신용등급부문 이사는 "대지진으로 해외 투자자들이 부동산 투자를 미루면서 경쟁자가 줄어들어 일본 부동산투자신탁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지진 피해 복구에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일부 부동산 보유자들이 자산 매각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해외 경쟁자가 줄어든 상황에서 자금 여유가 있는 일본 부동산투자신탁들이 좋은 가격에 빌딩을 매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지진 여파로 일본 부동산에 투자하려는 해외 투자자들은 줄어들고 있다. 상업용 부동산 중개업체 CB리처드엘리스그룹이 58개 업체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대지진 이후 도쿄 상업지구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겠다는 해외 투자자는 기존 27개 업체에서 20개로 줄었다. 투자를 줄이겠다는 업체는 6개에서 11개로 늘었다.
리 이사는 "현재 일본 부동산 시장은 꽤 가치가 있으며 투자할 적기"라면서 "일본 부동산투자신탁은 성장할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은 특히 레버리지가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지금이 사업을 확장하고 향상시킬 기회"라고 강조했다.
미즈호증권에 따르면 일본 부동산에 투자하는 'J-리츠'에는 올 들어 1764억엔의 투자금이 모였다. 지난해에는 전년 766억엔의 4배에 이르는 3110억엔이 몰렸었다.
한편 지난달 도쿄 오피스빌딩 임대료는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부동산 중개업체 미키쇼지에 따르면 도쿄의 5대 도심지역인 지요다·주오·미나토·신주쿠·시부야의 5월 오피스 평균 임대료는 3.3m² 당 1만7400엔을 기록했다.
공수민 기자 hyun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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