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명색이 한·일전이다. 여러 복잡한 사정이 있지만 안일하게 치를 생각은 없다.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향한 마지막 시험 무대이기도 하다. 전력을 다해 임하겠다는 각오다.
28일 대한축구협회에서 만난 조광래 대표팀 감독은 8월 10일 일본에서 열리는 한일전에 대해 "국내파 선수들로만 경기를 치르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이번 한일전에선 유럽파 선수가 제외될 가능성이 커 보였다. 경기 일정이 유럽 리그 개막 일정과 가까웠기 때문. 그럼에도 여러 측면에서 중요한 경기인만큼 가능한 모든 선수를 소집하겠다는 것이 조 감독의 구상이다.
그렇다고 '혹사'를 강요할 생각은 없다. 조 감독은 "유럽파 선수들의 의사를 최대한 반영해 소집할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선수들에게 일일이 생각을 물어 출전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계획. "소속팀에서 뛰는 것이 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으면 부르지 않을 것"이란 말도 같은 맥락이다.
그는 "특히 한일전 직후에 새 시즌이 시작하는 선수가 있다"며 "리그 개막전은 큰 의미가 있다. 첫 경기에서 베스트 멤버로 출전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박주영 같은 경우는 어느 팀으로 갈지 정해지지도 않았고, 지동원도 새로운 팀에서 적응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일전이 갖는 각별한 의미도 강조했다. 그는 "한국과 일본 모두에게 축제인 경기"라며 "나 역시 선수시절부터 한일전을 즐겼다. 젊은 선수들 역시 즐기는 마음가짐으로 더 재미있는 경기를 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친선전이기도 하지만 월드컵 예선을 앞둔 마지막 A매치다. 그에 걸맞게 도움이 되는 경기를 했으면 한다"며 경기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요즘 주목하는 선수를 묻는 말에는 주저 없이 포항의 고무열을 꼽았다. 조 감독은 최근 창원에서 직접 경남-포항전을 관전한 바 있다. 그는 "(고무열을) 본 건 두 번째인데 처음보다 나아졌더라. 장신이라 제공권이 활동량도 좋다. 영리한 플레이를 할 줄 아는 선수"라며 높이 평가했다.
이어 "지동원 같은 스타일의 선수가 한 명 더 있으면 대표팀에 도움이 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당장 8월 한일전에서 합류가 여려운 지동원 대신 그를 발탁할 생각이 있음을 암시하는 대목.
더불어 그는 이재성(울산)에 대해서도 "기술과 체력을 겸비한 선수이기 때문에 좋은 선수로 성장할 것"이라며 관심을 표하기도 했다.
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 spree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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