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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철의 인사이드스포츠] 스포츠에 영원한 강자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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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철의 인사이드스포츠] 스포츠에 영원한 강자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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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1986년 멕시코 대회 이후 지난해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까지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월드컵 본선에 올랐다. 7회 연속이자 통산 8회 출전이다. 월드컵 단골손님이다 보니 이제는 많은 이들이 월드컵에 나가는 게 당연한 일인 것처럼 여기고 있다. 그러나 월드컵으로 가는 길은 멀고도 험하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지난 5일과 7일 동유럽의 실력자 세르비아, 아프리카의 강호 가나와 평가전을 치러 모두 2-1로 꺾는 기분 좋은 결과를 거두고 9월부터 시작하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을 가벼운 마음으로 준비할 수 있게 됐다. 브라질 월드컵에는 46개 아시아축구연맹 회원국 가운데 4개국 또는 5개국이 출전한다. 말레이시아-대만, 미얀마(옛 버마)-몽골 등 16개국은 8개조로 나뉘어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오는 29일과 7월 3일 두 차례 경기를 치러 2차 예선에 나설 8개국을 가린다.


1차 예선을 통과한 8개국과 2차례 예선에 진출한 22개국은 15개 짝으로 나뉘어 7월 23일과 28일 홈 앤드 어웨이로 경기를 치러 3차 예선에 나갈 나라를 결정한다. 2차 예선에 올라 있는 나라는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쿠웨이트, 우즈베키스탄, 중국 등 아시아에서는 축구깨나 한다는 나라들이다.

2차 예선에서 살아남은 15개 나라와 3라운드에 직행한 한국과 북한, 일본, 호주, 바레인 등 5개 나라 등 20개 나라가 4개국씩 5개조로 나뉘어 9월 2일부터 2012년 2월 29일까지 3차 예선 풀리그를 벌여 각조 1, 2위 10개 나라가 최종 예선에 진출한다.


최종 예선에서는 5개국씩 2개조로 나뉘어 풀리그를 벌인 뒤 각조 2위까지는 브라질행 직행 비행기를 타고 각조 3위끼리 아시아 5위 결정전을 벌여 이긴 나라가 북중미 4위와 대륙간 플레이오프를 벌여 이긴 나라가 막차를 탄다. '조광래호'는 브라질로 가는 멀고도 험한 여정을 이제 막 시작한다.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 일정에서 눈에 띄는 두 나라가 있다. 말레이시아와 미얀마다. 축구 올드 팬이라면 두 나라가 왜 글쓴이의 눈길을 붙잡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올드 팬들의 기억에 남아 있는 말레이시아는 한마디로 한국 축구의 훼방꾼이다. 1971년 9월 이제는 흔적도 없이 사라진 서울운동장(동대문운동장)에서 1972년 뮌헨 올림픽 아시아 동부 지역 예선이 열렸다. 말레이시아는 9월 23일 개막 경기에서 일본을 3-0으로 꺾어 파란을 일으켰다. 이때 일본은 1968년 멕시코올림픽 3위 이후 '세계를 향한 일본 축구'라며 우쭐거리던 때여서 충격이 컸다.


그리고 이틀 뒤 한국은 말레이시아와 맞붙었다. 경기 시작 전부터 내린 가을비는 경기가 끝날 때까지 주룩주룩 내렸다. 비가 많은 나라인 말레이시아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조건이었다. 후반 7분 역습 상황에서 말레이시아의 스트라이커 시에드 아마드에게 헤딩 골을 내준 한국은 슈팅수 32-9의 일방적인 공격을 퍼부었지만 소친온과 찬드란이 이끈 말레이시아의 수비벽을 뚫지 못했다.


한국은 이후 일본을 2-1로 물리치는 등 3연승했지만 사후약방문이었다. 말레이시아는 한국과 일본을 모두 꺾고 이란, 버마와 함께 본선에 올랐다. 이들 세 나라는 각각 미국을 3-0, 브라질을 1-0, 수단을 2-0으로 물리치고 조별 리그에서 1승씩을 거두며 선전했다.


말레이시아는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 예선에서 또다시 한국의 발목을 잡았다. 한국은 일본과 말레이시아, 인도 등과 아시아 지역 2조에 편성됐고 경기는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렸다. 한국은 첫 경기에서 일본을 3-1로 잡았지만 2차전에서 말레이시아에 0-3으로 완패했다. 대회 방식에 따라 1라운드에서 1위와 2위를 한 말레이시아와 한국이 조 1위 결정전을 했는데 한국은 말레이시아에 또 1-2로 졌다. 한국이 이겼더라도 옛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에 항의하는 미국 등 서방 나라들의 대회 보이콧 결정에 따라 모스크바에 가지는 못했을 것이다. 말레이시아도 대회 불참을 결정해 이라크가 대신 출전했다. 이 무렵 말레이시아는 아시아의 축구 강국이었다.


한국은 1970년 방콕 아시아경기대회 축구 종목에서 대회 출전 사상 처음으로 우승했다. 이때 한국과 공동 우승한 나라가 버마다. 버마는 1966년 역시 방콕에서 열린 아시아경기대회에서 단독 우승했다. 한국은 이 대회 예선에서 탈락했다. 한국은 1971년 서울에서 열린 제1회 박대통령배쟁탈아시아축구대회 결승에서 버마와 다시 만나 재경기까지 치렀으나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공동 우승했다. 버마는 1972년 제2회 대회에서 단독 우승했고 제3회 대회에서는 크메르(캄보디아)와 공동 우승했다. 1950~60년대 동남아시아의 축구 강호로 이름을 날리던 버마는 1968년 서울에서 벌어진 제10회 아시아청소년선수권대회 우승을 계기로 더욱 꽃을 피워 1970년대 아시아 축구의 강자로 군림했다. 몽에몽, 몽몽틴, 몽윈몽 등 당시 선수 이름을 올드 팬들은 아직도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그랬던 말레이시아와 버마(미얀마)가 6월 현재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 143위(아시아 23위), 167위(아시아 33위)로 밀리며 월드컵 1차 예선을 치러야 하는 신세가 됐다. 미얀마는 네팔, 몰디브, 필리핀, 방글라데시, 아프가니스탄에도 뒤지는 아시아에서도 완전한 축구 후진국이 됐다. 스포츠에 영원한 강자는 없는 법이다.

최근 미얀마 축구 소식 하나. 2002년 한일 월드컵 지역 예선에 기권해 2006년 독일 월드컵 지역 예선 출전 자격을 박탈당한 미얀마는 2007년 10월 21일과 28일 중국과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 지역 1차 예선을 치렀으나 0-7, 0-4로 대패하며 탈락했다. 홈경기는 군부 장기 집권에 따른 정정 불안으로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렸다.


신명철 스포츠 칼럼니스트




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 anju1015@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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