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달중 기자] 민주당은 25일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한나라당의 민주당 비공개 최고위 도청의혹 사건에 대한 공세를 강화했다.
손학규 대표는 "한 마디로 의회주의와 민주주의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라고 규정하면서 "제1야당의 최고위원회의가 어떠한 형태로든 도청이 되었다는 사실은 민주주의, 의회정치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진 것"이라고 비판했다.
손 대표는 이어 "진상이 철저하게 규명이 되겠지만, 분명한 사실은 민주당이 회의록에 대한 녹취록을 작성하기 전에 이미 여당 의원이 최고위원회 발언록을 정확히 인용했다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도청이라면 그것은 낡은 시대, 권위주의 시대의 잔재가 엄연히 살아있다고 하는 것으로 발본색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진표 원내대표도 "제1야당 민주당의 국회 당대표실이 도청 당했다는 헌정사상 초유의 사태가 어제 발생했다"며 "한선교 한나라당 의원 스스로가 '이것은 틀림없는 발언록, 녹취록'이라고 고백을 했는데, 녹취록을 어디에서 입수했는지 출처를 밝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원내대표는 "21세기에 민간인 사찰과 불법 대포폰도 모자라서 이제는 제1야당 손 대표의 안방까지 엿듣는 도청공화국으로 우리나라가 어쩌다 이렇게 전락해 버렸냐"고 성토했다.
한편, 민주당은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의 도청의혹 사건을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다.
김달중 기자 d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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