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도형 기자]이탈리아를 중심으로 유럽 재정위기 우려가 재부상한 가운데 24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며 마감했다.
이날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0.96%(115.42) 하락한 1만1934.58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1.17%(15.06포인트) 내린 1268.44를 기록했고 나스닥지수는 1.26%(33.86포인트) 하락한 2652.89를 기록했다. 이로써 다우 지수와 S&P500지수는 최근 8주 동안 7번에 걸쳐 하락했다.
그리스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탈리아 등 주변국으로 재정위기가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악재가 됐다. 특히 유럽 증시에서 이탈리아 은행들이 급락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투자심리에 부담을 더했다.
이날 발표된 1분기 국내총생산(GDP) 확정치와 5월 내구재주문 등 경제지표는 예상치에 부합하거나 상회하며 대체로 호조를 보였다.
하지만 지난주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이탈리아 은행들의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경고하면서 이탈리아 증시에서 유니크레딧, 인테사 산파울로와 같은 은행들은 주가가 급락, 가격 제한폭까지 떨어지며 주식 거래가 중지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유럽 재정 위기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초반 1% 미만의 약세를 보이던 다우와 S&P는 낙폭을 확대했다.
다우 지수를 구성하는 30개블루칩 가운데서는 27개 종목이 하락했다. 시스코가 3.49%, 화이자가 2.76%, 인텔이 2.35% 빠지며 지수 내림세를 주도했다.
S&P500의 주요 업종 중에서는 기술주, 에너지주, 산업주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반면 유틸리티주는 강세를 나타냈다.
은행주는 일제히 하락했다. 도이치뱅크가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한 골드만삭스는 1.10%, 모간스탠리는 0.63% 각각 빠졌다.
실적 발표 기업 중에서는 오라클이 4.06%, 마이크론이 14.47% 밀리며 기술주 약세를 부추겼다.
국제 유가 하락세가 지속됐지만, 항공주는 오히려 하락했다. 델타는 5.13%, 유나이티드컨티넨털은 8.55% 각각 떨어졌다.
이날 미국 상무부는 지난 1분기 GDP 증가율 확정치가 1.9%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달 발표된 수정치 1.8%보다 상향된 것이며 시장의 예상치에 부합한 결과다.
김도형 기자 kuer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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