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진우 기자]당초 큰 폭의 실적 반등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던 국내 대표 전기전자 기업들의 2분기 성적표가 기대 이하일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의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는 통신사업부를 제외한 전 사업부의 실적이 당초 예상치를 밑돌 것으로 보이며, LG전자도 주력 사업인 가전·에어컨 부문의 부진으로 영업실적이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와 하이닉스반도체도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는 액정표시장치(LCD)와 메모리반도체 가격으로 인해 실적 전망치가 잇따라 하향 조정된 상태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분기 매출액 약 40조원에 영업이익 3조6000억원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당초 전망치보다 영업익이 4000억원 가량 내려간 상태다. 주된 이유는 반도체사업부의 실적 전망치가 2000억~3000억원 내려갔기 때문인데,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제품의 가격이 좀처럼 반등에 성공하지 못한 탓이 컸다. D램은 2분기 주력제품인 DDR3 1기가비트(Gb)의 고정거래가격이 0.97~1.02달러에 머물고 있으며, 낸드플래시도 16Gb 2Gx8 MLC 제품 가격이 지속 하락해 현재 3달러 초반에 그치고 있다.
LCD사업 등을 맡고 있는 디스플레이사업부는 2분기 1000억원 가량의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며, TV와 가전을 담당하는 디지털미디어&가전사업부는 1분기(1000억원 흑자)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스마트폰 갤럭시S2가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는 통신사업부는 1조5000억원 가량의 분기 사상 최대 영업익을 달성할 전망이다.
LG전자도 2분기 실적 전망치가 당초 예상보다 크게 내려갔다. LG전자는 매출 14조~15조원에 1500억~2000억원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는데, 영업익은 당초 예상치의 절반가량에 그친 수치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업체간 가격 경쟁의 이유로 가전과 에어컨 부문의 실적이 기대보다 부진한 것이 주된 이유로 꼽힌다. 휴대폰 사업도 구본준 부회장이 지적한 대로 3분기는 돼야 흑자전환에 성공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도 2분기 LCD 패널 가격이 반등에 성공하지 못해 수백억원대의 적자를 기록, 3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하이닉스는 당초 전망치(5000억~6000억원 흑자)보다 낮은 4000억원 안팎의 영업익을 기록할 전망이지만, 모바일D램 등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을 75%까지 늘리면서 기초체력을 탄탄히 하고 있다는 평가다.
김진우 기자 bongo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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