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전대주자 릴레이 인터뷰 <1> '변화의 기수' 남경필.."차기 총선, 이대로 가면 탄핵 때보다 저조한 성적표"
[아시아경제 김성곤 기자]"홍준표·나경원 전 최고위원, 원희룡 전 사무총장 중 한 명이 차기 당 대표가 되면 국민들은 한나라당이 변화했다고 믿겠느냐. 그건 변화가 아니다. "
한나라당 당권주자인 남경필 의원은 22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7.4 전당대회 주자로 나선 전임 지도부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또한 대선 이후 잃어버린 530만표를 되찾고 젊은층으로의 외연확대가 가능한 주자라는 점도 강조했다.
미래연대, 수요모임 등 당 혁신세력을 대표해온 남 의원은 "위기의 본질은 국민들이 한나라당을 믿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변화와 대혁신을 강조했다. 특히 "(재보선 패배로) 사퇴한 지도부가 (당을) 고치겠다고 나오면 설령 주장이 옳다고 해도 국민은 믿지 않는다"며 "그 분들이 1, 2등 하는 구조는 당이 변한 것 아니다"고 못박았다.
전대 초반 판세와 관련, "아직은 예측불허의 혼전상황"이라며 "이번 전대는 정책선거로 가려는 새로운 흐름과 계파싸움으로 회귀하려는 흐름이 있다. 새로운 흐름에 맞는 정책선거가 이뤄질 경우 비주류 혁명을 이룬 지난달 원내대표 경선과 유사한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이변을 예고했다. 남 의원은 친박 대표주자로 나서는 유승민 의원과의 전략적 연대 가능성이 점쳐진다.
수평적 당청관계가 필요하다는 주장에는 "대통령의 위기는 당이 견제하지 못해 생긴 것이다. 정권 초기 거수기 역할을 했던 분들이 당청관계를 바로 하겠다고 하면 국민들이 믿을 수 있나"라며 "소통을 강화해 까칠하면서도 건강한 당청관계를 정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 참모진이 대통령에게 정확한 보고를 해야 한다"며 "당에서도 대통령을 만나 말씀만 듣고 오는 게 아니라 민심을 가감없이 전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내년 총선 공천을 둘러싼 혼선과 관련,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기준을 제시하는 게 최우선인데 오픈 프라이머리 도입이 필요하다"며 "이대로 가면 과반은 물론 탄핵 때보다 저조한 성적표를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인위적인 공천 물갈이에 반대한다. 권력자나 당 지도부에 의한 물갈이는 항상 분열과 파열음을 낳는다"며 "물갈이는 물을 가는 것이지 거기에 살고 있는 고기를 찍어내는 게 아니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감세철회, 반값등록금 추진 등에 대해 포퓰리즘이라는 당내 보수파의 반발과 관련, "로마제국은 포용과 관용의 정신으로 다른 문화를 흡수해 제국을 확대시키고 유지했다"며 " 한나라당이 재집권하려면 정체성 강화라는 움츠려드는 고슴도치 전략으로는 안된다"고 주문했다.
김성곤 기자 skz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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