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원인부터 파악해야 구조적인 문제 해결"

시계아이콘01분 24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가계부채 대책 전문가들에게 물어보니]

[아시아경제 진희정 기자]가계부채에 대한 우려는 새삼스러울 것도 없다. 특히 가계부채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금리가 30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원금보다 이자 갚기에 급급한 형국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과 우리, 신한은행의 주택대출 금리가 지난해보다 1.07~1.13%포인트 급등해 6.30~6.57%포인트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7월 이후 다섯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주택대출의 기준 금리 역할을 하는 CD와 코픽스가 동반 상승한 데 따른다.

이를 반영하듯 정부는 급증하는 가계빚 연착륙을 유도하기 위해 이달 말 가계부채 종합대책을 발표하기로 했다.


하지만 출구전략이 본격화될 경우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압박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채무상환능력 악화와 함께 지금보다 더 많은 하우스푸어의 양산이 불을 보듯 뻔하다. 씨티은행 김일수 PB는 "현재 정부의 정책 기조는 물가안정이고 이를 위해서는 금리를 인상할 수밖에 없다"며 "금리 인상시 주택담보대출 급등에 따라 이자에 대한 부담감과 더 나아가 원리금 상환 시점에서의 부실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주택산업연구원 김찬호 연구위원은 "하우스푸어 가운데 원리금 상환이 아예 불가능하거나 만기연장이 돼야만 간신히 원리금을 상환할 수 있다"며 "주택관련 대출의 비중이 높아 하우스푸어의 양산은 금융시장까지 불안에 빠뜨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선 가계부채 문제가 너무 과장됐다는 시각을 드러내기도 한다. 나사렛대학교 부동산학과 남영우 교수는 "은행이 예대율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수익 창출이 필요하며 지표상 PF대출이나 기업대출보다는 주택담보대출이 은행 입장에서는 가장 안정적으로 여기고 있다"며 "단순히 주택담보대출이 높다는 것보다 왜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지에 대한 원인 파악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주택산업연구원 김덕례 연구위원은 "주택담보대출 증가에 대한 지역적 분석이 필요하다"며 "부산과 경남 등 거래가 활성화되고 있는 지역과 그렇지 않은 지역의 주택담보대출 비율을 비교해 가계대출 관리 방안도 지역에 따라 구분시킬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즉 주택에 대한 신규 공급이 부족한 가운데 고가주택에 대한 담보대출과 멸실가구에 대한 자연 증가분을 고려한 출구전략이 필요하다. 남 교수는 "유명무실화되기는 했지만 DIT·LTV의 규제 완화를 통해 주택거래 활성화가 필요하다"며 "금융권에서 나올 수 있는 카드 외에도 임시국회에서 거론되고 있는 분양가상한제 폐지 등을 통해 공급 확대가 선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밖에 전문가들은 가계부채 부실화를 대비해 부채규모를 조정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거치기간을 늘려주고 이자와 원리금을 함께 상환할 수 있도록 제도적 마련이 필요하다. 또 주택담보대출자 가운데 순수하게 집을 사기위한 계층이 아닌 생활자금 등으로 이용하는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정부대책에서 한 발 뒤로 물러 서 있는 국토해양부는 가계부실과 관련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국토부 고위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비율이 높은 편이지만 부동산쪽과 관련해 다른 부처와 공식적인 회의는 하지 않고 있다"며 "금리 인상시기에 추가 규제가 나올 경우 거래활성화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어 유보적"이라고 밝혔다.




진희정 기자 hj_ji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