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선 하회..기관, 철강·건설 집중 매수에 '업종별 차별화' 뚜렷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코스피 지수가 사흘째 하락하며 2020선을 무너뜨렸다. 코스피 지수 마감가가 2020선을 밑돈 것은 지난 3월23일(2012.18) 이후 처음이다.
장 후반으로 갈수록 외국인이 '팔자' 강도를 더한 것이 이날 하락의 주요 원인이었다. 특히 외국인은 화학, 전기전자(IT)에 대한 집중적인 매도에 나서며 해당 업종의 업종지수를 끌어내렸다.
20일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대비 12.28포인트(0.60%) 내린 2019.65를 기록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2034.35로 소폭 상승 출발했다. 그러나 지난 주말 뉴욕증시가 이번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주요 이벤트를 앞둔 상황에서 혼조마감 한데다 지수의 방향성을 부여할 뚜렷한 모멘텀도 없는 상태에서 코스피 지수는 수급 주체들의 움직임에 따라 흐름을 달리했다.
코스피 시장에서 사흘째 순매도세를 나타내고 있는 외국인은 이날 '사자'세로 출발한 후 오전 10시51분께 '팔자' 전환했다. 이후 화학과 IT를 중심으로 매도 공세를 펼쳤다. 외국인은 화학을 836억원, IT를 862억원어치 팔며 해당업종지수 하락에 힘을 실었다. 이날 화학과 IT는 각각 2.62%, 1.53% 내렸다.
이날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1304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갈피를 잡지 못하던 개인도 동시호가에 재차 순매도로 전환, 488억원어치를 팔았다.
기관은 증권(695억원), 투신(488억원), 사모펀드(218억원), 보험(209억원) 등을 중심으로 총 1647억원어치를 샀다. 기관이 주로 '러브콜'을 보낸 업종은 철강금속, 건설업 등이었다. 각각 701, 634억원어치를 샀다. 덕분에 철강금속과 건설업은 각각 1.29%, 1.48% 올랐다.
프로그램은 차익 545억원, 비차익 2791억원 순매수로 총 3336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날은 화학, IT뿐만 아니라 의료정밀(-2.70%), 운송장비, 섬유의복, 운수창고, 증권 등이 내렸다. 반면 은행(1.66%), 보험(1.55%), 종이목재(1.42%), 음식료품, 전기가스업, 통신업 등이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주들 가운데서는 삼성전자가 2.32% 내려 80만원에 거래를 마감했고 현대중공업(-5.25%), LG화학(-5.96%), SK이노베이션(-5.22%), S-Oil(-4.67%) 등이 낙폭을 키웠다. 기아차(-1.16%), KB금융(-0.21%) 등도 내렸다.
반면 현대차(0.89%), 포스코(0.12%), 현대모비스(0.67%), 신한지주(0.62%), 삼성생명(1.31%), 한국전력(0.18%), 하이닉스(2.23%) 등이 올랐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12종목 상한가를 포함해 407종목이 상승세를, 1종목 하한가를 비롯해 426종목이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날 거래량은 2억2642주, 거래대금은 6조3124억원을 기록했다.
코스닥 지수 역시 사흘쨰 하락세를 보였다. 전거래일대비 2.10포인트(0.46%) 내려 457.23을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0.10원 내려 1085.80에 거래를 마쳤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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