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적인 건설 경기는 여전히 부진할 것"
[아시아경제 진희정 기자] 주택부동산 시장에서 입주물량 감소와 전세의 월세전환 등으로 전셋값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와 함께 하반기 건설투자는 상반기에 비해 양호한 성적을 보이며 지난해 기저효과가 작용해 전년동기비 4.0%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원장 김흥수)은 20일 서울 논현동 건설회관 2층에서 '하반기 건설·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를 개최하고 하반기 주택가격 및 건설투자 전망을 이같이 내다봤다 .
하반기 주택부동산시장의 주요 변수로는 ▲부동산시장의 구조적 변화 ▲물가 및 금리 상승 ▲입주물량 급감 ▲PF 부실 ▲금융건전성 강화 기조 등으로 꼽았다.
연구원은 지방은 매매가격 상승에 따라 소폭 상승이 지속되고 수도권은 상반기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허윤경 연구위원은 "매매값이 전년 동기와 대비해 강보합을 유지하는 동안 전세의 월 세 전환 등의 실질적 임대료 상승이 동반돼 전세값은 5% 수준의 가격 상승이 지속될 것"이라며 "월세 상한제가 도입될 경우 상반기를 넘어서는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연구원은 현재 매매시장의 내부적 변화와 함께 매매시장과 임대차시장 간의 관계 변화 등 구조적으로 변화하는 과정에 있기에 주택 정책의 변화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분양가상한제 폐지 ▲전월세상한제 대신 중장기적 시스템 마련 ▲단기적 규제 완화 및 장기적 로드맵 마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연구원은 이와 함께 하반기 건설투자는 공공발주가 상반기에 비해 증가하고 지난해 기저효과가 작용해 전년동기 대비 4.0%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수주액이 54조6000억원에 불과해 전반적인 건설 경기는 여전히 부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토목수주의 경우 정부 및 지자체의 신규 토목공사 발주가 급감한데다 공기업도 철도를 제외하고는 신규 토목공사 발주가 대부분 감소함에 따라 전년 대비 20%이상 감소하며 부진할 것으로 예측됐다.
주택수주의 경우 전년 동기비 7.7% 증가할 전망이지만 연간으로 보면 서울시 공공관리자제도의 시행 영향으로 재개발·재건축 수주가 부진해 전년대비 5.1%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이홍일 연구위원은 "주택수주 및 투자침체의 장기화 방지대책 마련과 SOC예산 감소에 대응한 민간투자 활성화, 공공사업의 비중이 높은 중소·중견업체의 위기 극복 지원 등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진희정 기자 hj_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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