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IPO54조원 규모 가파른 성장세..29개 한국금융사 진출 각축전
[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 지선호 기자] 홍콩이 글로벌 투자은행(IB)의 격전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글로벌 IB 매출의 20%를 차지하고 있는 프라임브로커리지 시장은 물론 기업공개(IPO)시장도 성장세가 가파르다. 세계최고 수준의 자본조달 능력을 보유한 것은 물론 지리적 장점으로 세계 2위의 경제 대국 중국시장을 잇는 교두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홍콩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홍콩거래소의 IPO 규모는 약 54조원으로 2009년에 비해 108% 증가했다. 홍콩과 함께 세계 3대 금융시장으로 알려진 뉴욕, 런던을 제치고 세계 1위를 차지했다. 홍콩의 현 시가총액은 우리나라의 약 3배이며 지난해 유상증자 규모는 36조원으로 아시아 최고 수준이다.
홍콩 IB시장은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JP 모건 등 전통의 강호 틈새로 최근 일본 다이와, 미즈호, 중국의 CICC, CCB, 인도의 리라이언스 등 신규 IB들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황성준 삼성증권 홍콩 법인장은 "최근 아시아 기업의 성장세를 등에 업고 중국, 일본, 인도 등의 IB가 두각을 보이고 있다"며 "다이와는 홍콩 IB인력을 흡수하는 블랙홀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고 말했다.
국내 금융투자업계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2011년 4월말 현재 홍콩에 진출한 국내 금융사는 모두 29개사이며 이 중 증권사가 13개로 가장 많다. 또 2006년부터 진출하기 시작한 자산운용사도 현재 5곳으로 늘었다.
일각에서는 홍콩 시장이 가진 불안요소를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의견도 없지 않다. 지난 2년 간 홍콩이 세계 IPO규모에서 1위를 유지하면서 기업들의 가치가 지나치게 고평가 됐다는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
오는 24일 상장예정인 프라다의 경우 공모가 범위 최하단인 39.50홍콩달러로 최종 공모가가 확정됐고 샘소나이트는 상장 첫 날 공모가 대비 7% 이상 주가가 하락했다.
찰스 리 홍콩거래소 이사장은 "홍콩 상장사들은 세계 2위 경제대국인 중국과 자주 접촉할 수 있고 아시아 전 지역과 연결될 수 있다"며 "홍콩의 주가수익비율(PER)은 다른 국가의 거래소에 비해 높게 평가 받는다"고 설명했다.
이규성 기자 bobos@
지선호 기자 likemor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