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선불요금제 대비 최대 38% 저렴..데이터 사용은 후불 MVNO 서비스 이후 가능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SK텔레콤(대표 하성민)이 선불카드업체인 아이즈비전과 음성 재판매(MVNO) 서비스 계약을 성사시켰다. 이에 고객들은 다음 달부터 특정 이동통신회사에 가입하지 않고도 가입비와 약정기간 없이 미리 낸 돈만큼 휴대전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이용 요금은 기존 SK텔레콤이 제공했던 선불제 요금 대비 최대 38% 싸다.
SK텔레콤은 지난 19일 아이즈비전과 국내 첫 음성 이동통신 재판매(MVNO) 서비스 도매 제공 협정을 체결해 내달 1일부터 '아이즈(eyes)'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요금제는 총 4종 출시되며 초당 음성통화료는 2~3.8원으로 SK텔레콤이 기존부터 운영해 왔던 선불요금제(초당 3.4~4.8원) 대비 21~38% 수준 저렴하다.
이 같은 저렴한 요금제 및 선불전화 서비스 특성상 주요 고객층은 통화량이 적은 고객과 외국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이즈비전을 통해 휴대전화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은 가입비, 의무 사용 기간, 단말기 구입 부담 없이 중고폰에 범용개인식별모듈(USIM)칩만 탑재해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사용 가능 단말기는 2G, 3G폰 모두 해당되며 스마트폰을 통해 무선 네트워크를 이용하려면 3G 네트워크 망이 아닌 와이파이(Wifi)를 이용해야 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선불요금제 고객들은 90% 이상이 소량의 통화 사용 형태를 보인다"며 "아울러 MVNO 서비스가 선불제인 만큼 데이터 이용은 현재까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MVNO 서비스에 데이터 사용을 추가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정산 프로세스를 마련해야 한다"며 "이는 향후 후불제 성격의 MVNO 서비스를 선보일 때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즈비전 서비스 유통망은 내달 수도권을 시작으로 앞으로 지역으로까지 점차 확대될 예정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선불카드를 취급하는 수도권 지역 이동통신 판매점과 아이즈비전 홈페이지(www.eyesvision.com)를 방문해야 가입이 이뤄진다"며 "지역 유통망 확장은 내달 서비스를 개시한 이후 단계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아이즈비전의 선불카드를 취급하는 이동통신 판매점은 수도권 지역 50여개 수준이다.
장동현 SK텔레콤 마케팅부문장은 "아이즈비전과의 도매제공 협정체결은 선불 MVNO 활성화를 위한 의미 있는 첫 출발"이라며 "MNO와 MVNO간의 대표적인 상생모델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통형 아이즈비전 대표도 "도매제공 조건도 중요하지만 양사의 역량을 어떻게 잘 결합시킬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며 "SK텔레콤의 우수한 통화품질에 아이즈비전의 차별화된 경험과 열정을 더해서 MVNO 사업을 꼭 성공시키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한편 SK텔레콤과 아이즈비전은 지난달부터 MVNO 협상을 지속해 왔으며 SK텔레콤이 제공하는 선불 영업전산과 지능망시스템 등 인프라 이용 지원, 단말기 조달 지원 및 도매대가 등에 대한 양사간의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돼 조기에 협정 체결 및 서비스 개시가 가능하게 됐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