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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들 건강 보살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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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의료봉사단 훈훈한 농촌사랑… 가족·영정사진 촬영은 ‘덤’

“어르신들 건강 보살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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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이 의료봉사 활동을 한다?’ 생뚱한 이야기 같지만 농협중앙회는 창립 50주년을 맞아 올해 3월부터 매달 농업인을 대상으로 유명 병원 의료진을 초빙해 대대적인 농업인 의료지원 활동을 계획 진행하고 있다. 이틀 동안 열리는 지역 농협에는 진료를 받기 위해 500명 이상의 조합원이 모이기도 한다. 지난 6월 14일 전북 순창에서 있었던 의료봉사 현장을 다녀왔다. <편집자 주>

6월 14일 전북 순창 동계면 동계농협 앞. 이른 아침부터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허리와 무릎을 짚으며 힘겹게 모여 들었다. 구부정한 허리를 펴기 힘들어 하는 할머니도 있고 어깨가 아픈지 팔을 휘둘러보는 할아버지도 있다.


오전 진료가 10시 반부터인데 한 시간 반 전부터 기다리기 시작했다. 좁은 농촌 지역이지만 모르는 조합원이 더 많은 듯, 앉아서 기다리는 시간이 조금 지루한 모습인 사람도 있고 처음 보는 사람들과 어울려 수다를 떠는 사람들도 있다. 진료가 시작되자 먼저 간호사가 인적사항을 적고 혈압을 체크한다. 그리고 4자리에 나눠 앉은 의사에게 차례대로 안내한다.

“어디가 아파서 오셨어요?”
“허리도 아프고 무릎도 아프고….”
“팔이 잘 안 펴지고 다리가 매일 저려.” 수십 년 구부려 농사일을 한 탓에 여기저기 성한 곳이 없다. 일흔이 넘은 사람이 많지만 의사에게 진료 받는 순간은 어린아이다.
꼼꼼하게 아픈 부위를 챙기는 의사는 이후 침을 놓고 찜질도 해준다.


“어르신들 건강 보살펴 드립니다” 농협은 의료봉사를 하며, 무료 사진촬영을 함께 진행했다.

20~30여분 누워서 침을 맞는 순간 아팠던 곳이 말끔해졌는지, 치료를 받고 약을 타서 돌아가는 어르신들의 표정이 훨씬 환해져 보인다. 이렇게 첫날 오전에 진료를 받은 사람은 대략 130여명. 이틀 동안 동계농협에서 치료를 받은 사람은 400명 정도다. 400명 중 100명 정도가 무료 사진촬영을 했다.


농협중앙회는 이렇게 지역을 돌며 무료 의료봉사 활동을 펼친다. 이틀 동안 500명 이상 진료를 받은 경우도 있고 조금 적을 때도 있다. 한방치료는 농촌 일 하는 어르신들에게 인기가 많아 아침 일찍부터 줄 서서 기다리는 진풍경이 연출된다. 사진촬영은 의료봉사에 덤이다. 영정사진을 찍는 사람도 있고 가족사진을 찍는 사람도 있다.


국내 유명 병원과 파트너십


6월 14~15일 이틀 동안 치러진 한방의료 지원활동은 전북 순창군 동계농협에서 관내 농업인을 대상으로 자생한방서울병원 의료진을 초빙해 진행됐다. 주요 지원 대상자는 독거농, 고령농, 다문화가정, 조손가정 등 경제적으로 의료 혜택에서 소외된 농업인이다. 진료과목은 척추, 관절, 무릎, 한방내과, 한방외과, 한방신경외과 등으로 침, 뜸, 약재치료 등으로 이루어졌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봉사활동의 효율성과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의료 지원봉사 이외에도 농협 계열사인 NH개발의 협찬으로 장수사진과 다문화가정 가족사진을 무료로 촬영해 주기도 했다.


동계농협 장화영 조합장은 “의료봉사 활동을 통해 조합원들이 치료를 받고 좋아하는 것에 덩달아 신이 난다”며 “농협의 이런 봉사활동은 다른 금융기관과 차별화되는 지역민과 가까운 농협의 특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활동”이라고 말했다.


자생한방병원이 농협과 의료봉사를 함께 진행한 것은 만 1년 째. 먼저 달려가 농협에 협조를 요청했던 자생한방병원 사회공헌팀 김동희 차장은 “농협과는 ‘무료봉사’의 취지에 맞게, 아무런 지원을 받지 않고 사회사업의 일환으로 이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앞으로 농협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농촌 의료봉사 활동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의사가 된 후 처음 의료봉사에 자원 참여한 임수진 원장은 “체계적인 의료기술과 의료진의 도움으로 어르신들이 조금이라도 나아져서 나가는 모습에 보람을 느꼈다. 하지만, 진료를 하며 느낀 것은 시골의 많은 사람들이 완치되기 힘들 정도로 병을 방치하는 경향이 있는 것이다”며 안타까워했다.


순창에서 진행된 농협중앙회의 한방의료지원 활동은 경기 가평군, 경남 횡천, 전북 장수에 이어 올해 네 번째다. ‘농촌희망가꾸기’ 운동의 공감대 확산을 위해 지역별로 연간 9회차에 걸쳐 실시할 예정이다. 지역 간 의료 서비스 불균형 해소와 균형 발전을 위해 주로 서울 경기에서 먼 농업인에게 무료로 지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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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28일에는 농협중앙회가 전북 장수군 장계농협 관내 농업인을 대상으로 장계군민체육센터에서 삼성서울병원 의료진을 초빙해 의료봉사를 진행했다. 진료과목은 한방의료와는 조금 다르게 내과, 정형외과, 가정의학과 등이었으며 복부초음파, 심전도, X-ray, 혈액 및 소변검사 등이 이루어졌다.


농협은 향후에도 삼성서울병원 및 자생한방병원 등 국내 유수의 병원과 함께 의료 서비스 낙후지역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봉사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이코노믹 리뷰 이학명 mrm97@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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