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우리금융지주 매각에서 산은이 배제됐다는 소식에 우리금융 임직원들은 일단 안도하고 있다. 우리금융 본사 임직원들은 전일 정무위가 시작되기 전부터 긴장하는 모습이었지만 정부의 방침이 공식 발표되면서 다행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자칫하다가는 민영화 자체가 미뤄지는 것 아니냐며 우려하는 분위기도 있다.
15일 우리금융에 따르면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은 전일 임원들에게 "다행스럽기는 하지만 정부가 지주회사법 시행령 개정을 추진하면 우리금융 민영화는 앞으로 어떻게 되는 것이냐"며 말끝을 흐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산은지주의 우리금융 인수에 대해 사실상 국유화라며 강하게 반발했던 이 회장은 아직까지도 독자 민영화에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29일 예정된 입찰의향서(LOI) 접수 결과 신청자가 없거나 단독응찰로 입찰이 유찰되면 다시 자체적으로 다양한 민영화 아이디어를 내놓겠다는 것이다.
노조 측도 일단 산은이 배제됐다는 소식을 듣고 안도하면서, 이번 기회에 특정 정책 당사자들이 금융산업을 좌지우지하는 것에 대해 쐐기를 박겠다는 입장이다.
임혁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우리은행지부 위원장은 "산은은 배제됐지만 KB금융이나 신한, 하나 등이 인수하더라도 독과점 문제가 야기될 수 있기 때문에 절대 반대"라며 "자체 민영화를 통해 경쟁력을 제고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일각에서는 이제 KB금융이 입찰에 참여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말도 있지만 유효경쟁이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오늘 오후 '관치금융 철폐 및 메가뱅크 저지 공동투쟁본부'는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에서 만나 앞으로의 대응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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